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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주가 급등…'롯데건설' 리스크 우려 완화됐나

박기록
14일 마감한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장대비 7.45% 급등한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쳐 주목을 끌었다. 외국인(10.7만주)과 기관(3만주)이 각각 매수우위를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건설의 지분 43.79%를 보유한 대주주로, 롯데건설의 향배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이 최근 인수를 발표한 2차전지 소재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2조7000억원 조달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이같은 불안 요소때문에 롯데케미칼은 앞서 지난 11일 80.93포인트(+3.37%) 폭등한 코스피 시장에서 1.13% 하락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 주가하락은 모회사인 롯데지주가 '투자 하향' 평가를 받으면서 5.63% 급락한 영향때문으로, 롯데그룹주 전반적으로 나홀로 약세를 보였다.

따라서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의 급등을 '롯데건설 자금 문제'로 얽혀있는 기존 시각의 미묘한 변화로 볼 것인지가 관심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까지 5876억원의 자금을 롯데건설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은 2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데이어 5000억원을 금리 6.39%를 적용해 대여해주기로 계약했다.

롯데케미칼 뿐만 아니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로 편입된 롯데정밀화학도 롯데건설에 3000억원(금리 7.65% 적용)을 지원했다. 이외에 롯데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약 9000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이 적지않은 금리를 부담하고라도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단기로 빌린 것은 자산유동화어음(ABCP) 등 단기 자금 경색을 끄기위한 부득이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가가 모든 상황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건설'발 자금 경색에 시장의 관심의 집중되는 상황에서 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급등은 다소 예상밖이다.

일진머트리얼즈 인수에 따른 롯데케미칼의 2차 전지 소재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국내 증권사의 기업분석 리포트가 나왔지만 이것만으로는 이날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국내외 증시의 상승, 외환시장의 안정 등 금융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지만 급격한 부동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견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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