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가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를 3개월가량 앞두고 있다. 전작보다 한 주 이르게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보다 약 20% 개선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적용하고 한층 높은 성능의 카메라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다만 흥행 여부는 물음표다.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갤럭시 S23 시리즈’를 공개하고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본 ▲플러스 ▲울트라 3종이다. 각 6.1인치, 6.6인치, 6.8인치다. 지난해 가장 고가인 울트라 모델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처럼 올해 역시 S23 울트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예상 공개 시기는 2월 첫째 주다. 통상 공개 후 2주 뒤부터 판매했던 점을 감안하면 2월 셋째 주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억화소 호환하는 퀄컴의 AP…전작대비 성능 20%↑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다. 최근 퀄컴은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2’ 행사를 통해 AP를 공개했다. 전작대비 성능이 약 20% 업그레이드됐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S23 울트라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인지적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를 처음 적용해 실시간으로 ‘시맨틱 분할’을 구현한다. 시맨틱 분할이란 카메라가 인공지능(AI) 신경망을 통해 피사체의 얼굴과 얼굴 모양, 머리카락, 하늘 등을 인식하고 각각 최적화해 구현하는 것을 뜻한다.
AOMEedia Video(AV)1 코덱도 처음으로 지원한다. 초당 60프레임으로 최대 초고화질(8K) 하이다이내믹레이진(HDR)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S22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 카메라는 1억800만화소였다. 이번 S23 울트라는 이보다 높은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HP3’를 적용해 2억 화소를 구현하게 된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아이소셀HP3와 호환된다.
한편 이번 S23 시리즈에는 퀄컴 칩이 100% 탑재될 전망이다. 이달 초 진행된 퀄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퀄컴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22 시리즈에서 퀄컴 AP 적용 비율은 75%였지만 S23 시리즈에서는 ‘Global share’로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툭튀’ 개선될까…“플래그십에 집중할 것”
해외 사이트 등에서 이미 S23 시리즈의 스펙 관련 정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카메라 디자인은 기본형과 플러스의 경우 ‘컨투어 컷’을, 울트라는 ‘물방울’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컨투어 컷은 카메라 주변을 각지게 둘러싼 모양이다. 물방울 디자인은 이를 없애고 동그란 카메라를 직렬로 배치한 것을 뜻한다.
카메라 범프가 튀어나온 ‘카툭튀’가 사라진다는 전망도 있다. 안드로이드 관련 정보유출자(팁스터)로 잘 알려진 아이스유니버스는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S23 시리즈는 카메라 범프가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터리 용량의 경우 기본형과 플러스는 늘어났지만 울트라는 같다. 기본형은 3900밀리암페어시(mAh)와 4700mAh로 전작보다 200mAh 높다. 울트라는 전작과 같은 5000mAh다.
‘역대급’ 스펙이 예상되지만 판매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수요 절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2% 축소됐다. 분기 기준 8년 만에 가장 낮다. 이 기간 삼성전자 역시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8% 줄었다. 4분기와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김성구 상무는 “내년에도 어려운 상황은 지속되겠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경기 불황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2023년에는 올해보다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 S 시리즈에 더욱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