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사업다각화와 함께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카테고리 확장 혹은 타 기업과 협업으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신규 고객을 늘리고, 잦은 쿠폰 발행으로 재구매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소비자 대상으로 발행하는 쿠폰 발행이 잦아졌다. 깜짝 적립금이나 쿠폰팩을 지급하고, 3~6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5000원~1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구매금액 당 할인쿠폰은 짧게는 2~3일에 한번 꼴로 문자를 통해 지급된다.
컬리 측은 “유통업체들 매출이 4분기에 가장 높기도 하고 뷰티컬리 출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이 겹쳐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 측도 “통상 9월부터 12월까지는 행사와 쿠폰 발행이 많은 편이지만, 올해의 경우 작년동기와 대비해서도 쿠폰 발급량이 늘어난 것은 맞다”고 전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장보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 주기적으로 발급되는 할인쿠폰은 희소식이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쿠폰 받은 날은 자연스럽게 장보는 날이 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쿠폰 발급이 잦을수록 기업에겐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 보통 쿠폰 발급은 기업 광고선전비에 속한다. 컬리의 경우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약 435억원으로 전년(약 296억원) 대비 47% 가량 증가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광고선전비 약 11억원으로 전년(8억원) 대비 3억원 높아졌다. 올해 양사 쿠폰 발행량이 늘어난 만큼 광고선전비 규모 역시 늘어날 확률이 높다.
이커머스 업계 수익성 제고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이때,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쿠폰 발행에 적극적인 건 궁극적으로 고객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양사는 최근 신규 서비스 출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난 상황이다. 새롭게 유입된 고객 대상으로 반복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쿠폰을 이용하는 셈이다.
특히 양사는 IPO를 추진하면서 신사업을 강화하는 등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원 수의 꾸준한 증가는 물론, 재구매 회원이 늘어 플랫폼 매출에 기여할수록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다. 재구매율이 높을수록 고객 충성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컬리는 지난해 기준 누적 회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후, 이달 초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정식으로 문열었다. 장보기 서비스 중심 마켓컬리에 이어 뷰티 영역에서 버티컬 서비스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아이돌그룹 블랭핑크 ‘제니’를 전속모델로 기용해 신사업 영역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어 컬리는 건강기능식품 자체브랜드(PB) ‘엔도스’도 출시했다.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내년 2월까진 상장을 마쳐야 한다. 이 기간 상장하지 못하면 다시 예비 심사청구 절차를 밟아야한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컬리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규 회원 및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컬리는 상장 시기에 대해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도 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제출하고 심사를 대기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누적 회원 수 110만명을 돌파, 최근 기업가치 1조원을 기록한 후, 이랜드리테일·KT알파쇼핑과 협업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중엔 퀵커머스 ‘브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신사업을 하면서 신규 고객 유치를 많이 했는데 쿠폰 발급은 유입 고객을 안착시키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브이가 시작되면 다른 기업들과 협업 여지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