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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머스크의 트위터’…광고주 이탈 지속·테슬라 경영 소홀 논란 ‘확산’

윤상호
- 트위터 광고주, 100곳 중 50곳 머스크 인수 후 철회
- NYT, “테슬라 이사회, 머스크 견제 능력 상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머스크가 경영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까지 불똥이 튀었다. 트위터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와 대중이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의 의미가 달라서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업무로 테슬라 CEO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밤새 트위터 회사에 있었다”라며 “조직이 고쳐질 때까지 회사에서 일도 하고 잠도 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60% 가까이 빠진 상태다. 테슬라 차량 리콜 소식은 하루가 멀다고 나오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리콜한 차량은 370만대다. 머스크는 올해 약 190억달러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 4월 테슬라 지분 매각 중단을 선언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최근 매각한 40억달러치는 트위터 인수 등에 사용했다.

NYT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를 견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하고 있다”라며 “테슬라 이사는 거액을 주식으로 받는다는 점도 독립성을 해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트위터대로 여전히 힘들다. 트위터 콘텐츠 우려와 광고주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트위터 계정 복구에 관한 투표를 올렸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을 살린 것과 같은 방식이다. 머스크는 당초 트위터 계정 복구와 가짜 뉴스 등을 심사할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트위터 이용자 대상 투표로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트위터 편향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패스매틱스는 트위터 광고주 상위 50개사 중 14곳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광고를 중단했다고 파악했다. 미디어매터스는 100대 광고주 등 50곳이 광고를 철회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작년 매출 중 광고 비중은 90%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대량 해고를 실시했다. 명분은 매출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 광고주 이탈이 사실이라면 머스크 본인이 트위터 성장 최대 악재다.

한편 머스크의 트위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힘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인권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머스크의 트위터는 사용자나 광고주에게 안전하지 않다”라며 “아직도 트위터에서 광고를 하는 사람은 변덕스러운 억만장자의 전략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광고 중단 요청은 트위터 생존 기반을 없애야 한다는 뜻과 다름 없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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