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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월드, 단순 메타버스 플랫폼 아냐…인재 교육 산실될 것”

왕진화
(사진 왼쪽부터)오세형 넥슨 N플랫폼사업실 실장, 신민석 넥슨 MSW 디렉터, 김하영 MSW 신규콘텐츠관리팀 팀장. 넥슨 제공
(사진 왼쪽부터)오세형 넥슨 N플랫폼사업실 실장, 신민석 넥슨 MSW 디렉터, 김하영 MSW 신규콘텐츠관리팀 팀장. 넥슨 제공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넥슨 지식재산권(IP)을 담을 수 있는 ‘통’입니다. 웹툰도, 외부 IP도 조금 더 크게 담을 수 있지요. 또, 외산 플랫폼이 아닌 저희 메타버스 플랫폼이 한국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오세형 넥슨 N플랫폼사업실 실장은 26일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기반 대규모 컨퍼런스 ‘메이플스토리 월드 크리에이터즈 인비테이셔널(이하 MCI22)’ 쇼케이스 이후 가진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MCI22 쇼케이스에서 김대훤 넥슨코리아 부사장은 메이플스토리 월드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해 미국에 신규 법인 토벤 스튜디오(Toben Studio)를 설립하고, 연내 서비스 이관을 준비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이하 MSW)는 넥슨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 각종 리소스와 다양한 제작 도구를 제공해 이용자가 세상에 없던 나만의 월드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창작 및 놀이 플랫폼이다.

토벤 스튜디오는 국내를 포함한 MSW의 글로벌 통합 서비스를 전담하는 법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오세형 실장에 따르면, 토벤 스튜디오에는 넥슨코리아와 넥슨아메리카에서 근무하는 전문 인력들이 뭉쳤다. 넥슨코리아에서 메이플스토리 월드 전반을 개발하고,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글로벌 콘텐츠 창작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방침이다.

사진=왕진화 기자
사진=왕진화 기자
특히 MSW의 교육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시키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케이션(Maplestory Worlds Education)’을 내년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전국 교육기관에 제공될 교육 플랫폼이다. MSW와는 완전 분리된 플랫폼 형태로, 교육용 콘텐츠(월드)가 한정적으로 노출되는 식으로 운영된다.

오 실장은 “각 국가별로 너무나도 다양한 교육 환경이 갖춰져 있는 만큼, 일단은 한국에서의 상황을 지켜보고 글로벌 확대를 시켜보려 하고 있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북미 쪽 교육 환경을 러프하게 조사해본 결과 북미에서도 한국과 같이 교육적인 부분에서 원하는 특정 기능이 중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잘 보완된다면 해외 진출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석 넥슨 MSW 디렉터는 “교육은 어찌 보면 자신감일 수 있는데, 한국에서 저희가 의도하지 않게 좋은 반응이 나왔다”며 “저처럼 정보기술(IT)이나 코딩 교육, 콘텐츠에 관심있는 해외 국가가 있다면 아마 관심을 갖고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글로벌에서 유명한 블록코딩 툴 중 하나로는 ‘스크래치’가 꼽힌다. 신민석 디렉터는 스크래치의 영역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슨 MSW 또한 쉐이더와 3차원(3D) 등 신규 개발 기능, 블록 코딩, 위치 추적 장치(GPS) 시스템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 디렉터는 “기존 블록코딩 툴이 가진 문제점 중 가장 큰 부분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수업하고 집에 가면 아이들은 ‘절대 안 한다’는 후기를 남기곤 했었다”며 “MSW는 실제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협업하고 있는 상태인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게임과 연계된 재밌는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글로벌에서도 반응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실장은 “MSW는 넥슨 IP 전체를 담을 수 있는 ‘통’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고, 웹툰이나 외부 IP까지도 담을 수 있는 통으로도 커지게 될 것”이라며 “외산 프로그램이 아닌 저희 교육 플랫폼이 한국에서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MSW 이용자들은 크리에이터가 등록한 유료 상품을 신규 재화 ‘월드 코인’으로 구매하고, 크리에이터들은 판매로 월드 코인을 축적해 출금할 수 있다. 넥슨은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5월까지 모든 구매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다.

넥슨 캐시와 월드 코인이 같은 개념인지에 대한 질의에, 오 실장은 “넥슨 캐시로도 결국은 월드 코인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같은 게임에서 활용 가능한 재화이지만 성격은 다르고, 블록체인본부에서 별도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처럼 블록체인 토큰 결합 등 확장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신 디렉터는 MSW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주문했다. 신 디렉터는 “MSW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대비 덜 알려져 있었지만 넥슨 내부에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고, 넥슨의 향후 20년 미래 투자로 진행 중인 사업이었다”며 “크리에이터들이나 이용자 모두 지금은 당장의 수익이 크진 않을지라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저희 플랫폼에서 기회를 엿본다면 MSW가 큰 투자를 하게 되는 시점이 왔을 때 가장 큰 수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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