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차세대 광섬유 개발사 루메니시티 인수 - 클라우드 경쟁, ‘데이터센터+네트워크’ 확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스타트업 루메니시티(Lumenisity)를 인수했다. 차세대 데이터 전송용 케이블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고객과 접점까지 클라우드 생태계를 차별화하는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12일 미국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MS는 지난 9일(현지시각) 루메니시티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비공개했다.
루메니시티는 공동광섬유(HCF: hollow core fiber) 개발 및 제조사다. 지난 2017년 설립했다. 사우샘프턴대학 광전자연구소에서 독립했다. 지금까지 1250만파운드(약 2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달 HCF 제조시설을 확보했다.
현재 세계 유선 데이터 통신 네트워크는 동축케이블에서 광케이블로 전환 중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 개선과 용량 확대를 위해서다.
동축케이블은 구리 광케이블은 유리섬유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HCF는 차세대 광섬유다. 빛이 유리보다 공기를 통해 빨리 이동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유리튜브링 사이에 공기로 채운 채널을 배치했다. 기존 광케이블에 비해 47%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비용 절감과 보안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컴캐스트와 단일 가닥으로 최대 400기가비피에스(Gbps) 속도 시험에 성공했다. BT와는 지연시간을 광케이블 대비 최대 50%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검증했다. HCF케이블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적용 중이다.
MS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클라우드 인프라를 더 지연시간 없이 높은 보안 사항을 갖춘 상태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의료 ▲금융 ▲제조 ▲소매 ▲정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MS의 이번 판단은 클라우드 생태계에 네트워크까지 편입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업계는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데이터센터의 성능과 보안 등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MS는 이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접속을 위해 이용하는 인프라도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환기했다.
또 기업용(B2C) 클라우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여겨진다. 개인 사용자(B2C)보다 기업이 체감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개인은 주로 통신사를 통해 접속하지만 기업은 통신사와 전용망을 혼합 사용하는 비중이 높다. HCF는 통신사가 투자하는 통신망보다 MS가 구축하는 전용망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