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도시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일본산업파트너스(JIP)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일본 은행이 협력해 1조2000억엔(약 11조43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JIP는 도시바 인수가로 2조2000억엔(약 20조96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제 공은 도시바 이사회로 넘어갔다. 도시바는 일본의 반도체 생태계 재건 핵심 업체 중 하나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JIP는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미즈호은행 등에서 1조2000억엔 대출을 받는다.
JIP는 도시바 인수를 위해 일본 기업 20여곳이 만든 펀드다. 로옴 오릭스 추부일렉트로닉파워 등이 1조엔(약 9조5300억원)을 출자했다.
도시바는 일본 대표 전자기업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와 노트북 등이 도시바의 손에서 탄생했다. 원자력발전 철도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하지만 2015년 분식회계 사태로 몰락했다. ▲반도체 ▲가전 ▲PC 등을 매각하며 부활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분사를 통한 자구책도 주주의 반발로 무산됐다. 결국 지난 5월 매각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매각 과정에는 일본 정부가 개입했다. 해외 매각 불허 방침을 시사했다. 도시바 인수합병(M&A)은 일본 정부 승인 사안이다. 도시바는 전력과 반도체 등 경제 안보 중요 기업이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여전히 일본 메모리반도체 핵심 키옥시아 2대 주주다. 40.65% 지분을 보유했다. 키옥시아는 세계 낸드 점유율 2위를 두고 SK하이닉스와 경쟁 중인 업체다.
한편 도시바 이사회가 JIP의 제안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도시바는 사외이사로 구성한 특별위원회에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바는 “필요한 협상을 거친 후 가능한 빠른 시기에 결론에 이르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 등은 도시바와 JIP의 인수가 격차가 여전하다고 파악했다. 도시바는 매각가를 2조5000억엔(약 23조8200억원)까지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