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여전히 시장예상 보다 양호한 고용 지표가 확인되면서 미 연준(Fed)의 강경한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부진한 분기 실적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섹터가 급락했고, 전기차 섹터는 테슬라의 미국 시장 판매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역시 부진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05% 내린 3만3027.4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05포인트(1.45%) 떨어진 3,822.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25포인트(2.18%) 급락한 10,476.1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3분기 GDP성장율이 3.2%로 나와 시장예상치인 2.9%를 상회함으로써 기준금리 완화를 기대하고 있는 시장 전망에는 또 다시 악재로 작용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전망치(22만2000건)보다 적은 21만6000건으로 집계돼 고용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미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기술주들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이날도 8.88% 급락한 125.35달러로 마감했다. 기존 중국 전기차시장에서의 판매 둔화외에 이번에는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까지 의심을 받으면서 테슬라 주가의 급락이 촉발됐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주력인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할인에 나서면서 재고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와함께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트위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혹독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대금 등으로 올해에만 400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는데, 시장에선 여전히 그가 추가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각할 것이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테슬라 뿐만 아니라 리비안(-6.18%), 루시드(-4.04%)도 동반 하락했다. 니콜라는 전날 유럽시장에서의 수소전기차 5000대 공급 전망으로 급등했던 흐름을 이어가며 1.63%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일대비 4.20% 급락하는 등 부진했다. 전날 장마감이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분기 실적 부진이 도화선이 됐다.
엔비디아(-7.04%), AMD(-5.6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44%), 인텔(-3.21%), 퀄컴(-3.41%)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반도체 장비주들도 동시에 급락했다. 마이크론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램 리서치는 8.65%하락해 2년여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측은 이날 4만8000명의 인력 중 1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교차하면서 빅테크의 하락폭도 컷다. 애플(-2.38%), 아마존(-3.43%), 알파벳(-2.03%), 넷플릭스(-0.07%), 메타 플랫폼스(-2.20%)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