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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어 롯데도 CJ제일제당 거래중지...“조속히 협의할 것”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의 CJ제일제당 ‘발주 중단’으로 생긴 유통사와 식품업체 갈등이 오프라인으로 확산됐다. 롯데마트가 CJ제일제당과 대상·풀무원 등 주요 식품업체 일부 상품 발주를 중단한 것. 단 쿠팡과 CJ제일제당은 발주 중단 이유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했지만 이번 사안은 원인이 명확하다. 납품단가 갈등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2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과 대상, 풀무원 일부 상품에 대해 발주 중단을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내용을 소비자에게 공지하며 “공급업체와 당사 사정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정상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상·풀무원은 협상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CJ와 조속하게 협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사와 식품사가 연말 납품 단가계약을 맺을 때 시기가 길어지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이번 사안은 롯데마트가 롯데슈퍼와 상품코드를 통합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CJ제일제당이 마트보다 슈퍼에 더 낮은 단가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는데, 이런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상품들에 대해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 측은 “슈퍼와 마트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가격이 다르므로 공급가가 애초에 같을 수 없다”면서도 “롯데와 1대1로 붙은 게 아닌 식품업계 전반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코로나19 기간 마트와 슈퍼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롯데마트는 2020년 130억원, 2021년 32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슈퍼 역시 2020년 200억원, 2021년 5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CJ제일제당은 원자재 가격과 연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햇반·비비고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해왔다. 양사 모두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말 치열한 협상을 이어가는 셈이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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