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텔, 4세대 서버용 CPU 출시…"여전히 압도적 선두"

김도현

- 업계 최초로 12개 가속기 탑재…DDR5 및 CXL 지원
- 연내 5세대 제온 프로세서 생산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텔이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개했다.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CXL(Compute Express Link) 등 차세대 규격 지원을 위해 정식 출시가 다소 늦어졌으나 인텔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11일 인텔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제품은 인텔7(10nm 2세대) 공정 기반으로 가격은 1만달러 내외다.

이날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이번처럼 신제품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단순 성능을 높이기보다는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큰 특징은 12개 가속기를 탑재한 점이다. 인텔 이를 그룹화해서 ‘가속기 엔진’이라 명칭했다. 나 상무는 “현존하는 CPU 중 가장 많은 가속기를 내장했다. 인공지능(AI), 네트워킹, 스토리지, 고성능 컴퓨팅(HPC) 등 각 분야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가속기는 쉽게 말해 CPU 작업을 분담하는 역할이다. 가속기가 특정 작업을 처리하면 CPU는 연산 등 메인 파트에 집중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전반 성능 향상은 물론 전력효율까지 높아지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가속기 엔진에는 ▲어드밴스드 매트릭스 익스텐션(AMX) ▲퀵어시스트 테크놀로지(QAT)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 ▲다이내믹 로드 밸런서(DLB) ▲인메모리 애널리틱스 가속기(IAA) ▲소프트웨어 가드 익스텐션(SGX) ▲트러스트 도메인 익스텐션(TDX) 등이 포함된다.

이중 AMX는 딥 러닝 학습과 추론 성능을 향상시킨다. CPU 상에서 AI 성능을 미세조정하고 중소 규모 딥러닝 학습 모델을 수행할 수 있다. QAT는 암호화, 암호 해독 및 압축을 오프로드함으로써 프로세서 코어의 작업 부하를 절감시켜 준다.

DLB는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네트워크 처리와 관련된 시스템 성능을 높여준다. IAA는 데이터베이스 및 분석 워크로드를 더 빠르게 실행하고 전력 효율성을 증대하도록 지원한다.

인텔에 따르면 가속기 엔진 활용 시 전 세대(아이스 레이크) 대비 목표 워크로드 처리에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을 제공한다. 전력 최적화 모드에서 성능 손실 없이 최대 70와트 낮은 전력으로 구동 가능하며 총소유비용(TCO)은 52~66% 낮아진다.

나 상무는 “다양한 가속기를 지원하는 건 인텔이 유일하다. 특정 스펙, 벤치마크 결과 등을 떠나서 고객이 사용하는 데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 받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프로세서는 예정대로라면 2021년 3분기 출시됐어야 했으나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 상무는 “새로운 규격 등에 호환시키고 테스트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지연된 것”이라면서 “인텔의 시장 지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실제로 사파이어 래피즈는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와 새로운 인터페이스 CXL을 지원하는 인텔의 첫 서버용 CPU다. 데이터센터 분야 점유율 90% 내외를 차지하는 인텔이 관련 제품을 출시한 만큼 DDR5 및 CXL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인텔은 올해 안으로 5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에메랄드 래피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4세대와 마찬가지로 퍼포먼스 코어를 사용한다. 6세대 제품에서는 에피션트 코어를 도입할 예정으로 2024년 출시 목표다.

참고로 퍼포먼스 코어는 병렬화를 높이고 레이턴시는 줄이는 방식으로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에피션트 코어는 저전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아키텍처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