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내부적으로 2003년 설립부터 2013년까지를 1.0 설립기, 2014년부터 2021년까지를 2.0 성장기로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3.0 도약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피앤피시큐어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자체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
17일 피앤피시큐어는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가 직접 작년 사업 성과 및 기술에 대한 소개와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로 설립 20년차인 데이터베이스(DB) 보안 기업 피앤피시큐어는 DB 접근제어 솔루션인 ‘DB세이퍼 DB’를 중심으로 시스템 접근제어, 통합 계정관리, 운영체제(OS) 접근제어, 개인정보 접속기록 관리, DB/파일 암호화 등의 보안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다.
박 대표는 2022년 매출액 5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2021년 피앤피시큐어의 매출액은 각각 346억원, 431억원이다. 24.5%, 23.8%씩 성장했다. 순이익은 200억원대로 집계 중인데, 이는 동종업계에서 최상위권으로 분류할 만하다.
사업 분야 중 가장 주력하는 것은 통합 계정 및 접근제어(Unified-IAM, 이하 U-IAM)다. 박 대표는 “피앤피시큐어는 3년 정도 전부터 U-IAM 사업에 힘을 쏟아 왔다. 이제는 고객들도 포인트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접근제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아졌다. 국내 주요 금융권이나 대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했는데, 이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최근 페이스락커(FaceLocker)본부가 신설됐다. 페이스락커는 피앤피시큐어가 개발한 실시간 안면인식 보안 솔루션이다. 피앤피시큐어는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패스워드리스(Passwordless)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페이스락커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락커는 피앤피시큐어가 만들어 온 제품 중 가장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이다. 그동안은 DB나 시스템, OS를 못쓰게 하고 통제하는 등 보안을 위해 사용자에게 제약을 가하는 방식이었다. 보안 시스템이 불편하다는 얘기가 나올 수 없는 구조인데, 페이스락커는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솔루션”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올해가 클라우드 및 해외 사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작년 기준 클라우드 분야에서 50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말했다.
오는 2분기에는 개인정보 접속기록 관리 솔루션인 ‘인포세이퍼’ 신버전 출시도 앞뒀다. 이전 버전에서는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해결함에 따라 시장에서 좋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맥(Mac)OS 환경 지원 강화를 통한 해외 사업 본격화도 목표로 한다. 박 대표는 “그동안 해외 진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원인분석을 한 결과 사용자환경(UI)이 너무 국내용으로 맞춰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작년부터 UI 변경 작업을 진행해왔고, 올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통하는, 수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해외진출과 맥OS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국내와 다른 해외 컴퓨팅 환경을 꼽았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사용하지만 해외의 경우 상당수가 맥OS를 사용 중이다. 단순히 맥OS에서도 구동되는 수준이 아니라, 맥OS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 아니라면 이질감을 느끼는 만큼 UI를 개선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저희가 당장 해외에서 엄청난 매출을 기록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을 도전하는 것은 성장을 위해서다. 그동안 매년 20%씩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제품 다양화를 채택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제품 다변화를 통해 20%씩 성장하는 것은 2~3년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올해 성장 목표치로 매출액 17% 성장을 제시했다.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전처럼 연 20% 성장은 어려울 듯하다는 전망을 제기했는데,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음에도 17%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는 데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