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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시기” 직원 성과급 줄인 네이버, 긴축경영 돌입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8조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근 신규 채용을 동결하거나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업계에 확산되는 가운데, 당분간 네이버도 긴축 경영에 돌입할 방침이다.

3일 오후 네이버는 사내 온라인 간담회인 컴패니언데이를 통해 지난해 성과와 보상재원에 대해 안내하고 올해 사업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컴패니언데이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했다.

이날 네이버 경영진은 전년 대비 인센티브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회사 성과와 사업 성과를 고려한 결과 지난해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원 증가를 감안하면 직원 입장에서 금액이 줄었다고 느낄 수 있으나, 이는 회사 성과와 보상 경쟁력, 직원들 기대치, 주주가치 등을 고려한 경영진 의사결정 사항이라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현재 네이버는 인센티브를 ‘회사 성과’와 ‘사업·조직 성과’로 재원 규모를 정해 사업부별로 나눈다. 이어 조직별로 ‘개인 성과’를 고려해 배분하고 있다. 경영진을 비롯한 책임리더 이상 경우, 책임이 커질수록 경영성과에 더 밀접하게 연동되도록 지난해 보상 설계를 바꿨다.

이에 따라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50%~70%를 차지하게 됐다. 저조한 주가 영향으로 경영진과 사업대표·총괄이 받은 지난해분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은 0원이었다. 책임리더에게도 50% 줄여 지급했으며, 현금 보상도 일괄 차감했다.

최수연 대표는 보상 관련 질문에 대해 “의사결정과 전략의 변화가 사업 성과, 회사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영진과 임원들이 더 노력하겠다”며 “그게 경영진 책임이고 역할”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뛰어난 경쟁력 가지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상 경쟁력은 계속 최고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최근 거시경제 침체로 빅테크 기업들도 다양한 자구책을 시도하고 있는 유례없는 시기가 도래했으며,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도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남선 CFO는 “글로벌 상황을 보자면 미국, 유럽 등 경기가 침체하고 있지만, 코로나 시기 한국 내수 산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며 “네이버는 2022년 매출이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다. 경쟁사 등과 비교해봐도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주주 신뢰는 여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올해를 그동안 투자가 새로운 싹을 틔우는 시기인 동시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인 조직 운영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한 때라고 정의했다.

국내외 경기가 어려워 광고주와 중·소상공인(SME)들도 비상경영을 시작한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가 광고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장과 함께 수익과 내실을 동시에 지켜내는 것이 올해 과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청사진도 있다. 먼저 네이버는 일본에서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 기대했다. 또한, 포시마크와 왈라팝 등 소비자 간 거래(C2C) 영역에서 네이버 기술 이식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았다. 네이버앱 서비스는 체류 시간을 더 늘리도록 할 예정이며, 올해 큰 통합을 이뤄낸 네이버클라우드에서도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시너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네이버 경영진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 있는 씨앗을 뿌린 한 해“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2022년은 새롭게 결실을 맺을 씨앗들이 뿌려진 해로 사업별 성장 속도나 시장 상황은 다르지만 각각의 자리에서 모두 잘 뛰어주었다”고 격려했다.

네이버는 작년 성과로 ▲웍스모바일의 글로벌 첫 손익분기점(BEP) 달성 ▲오픈톡과 커뮤니티 솔루션 출시로 전사 커뮤니티 역량 강화 ▲1784 내 랩스와 클라우드 조직의 다양한 기술 실험과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클라우드의 뛰어난 재난 대응 체계 ▲다양한 번역기술 만든 파파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2000만명 달성한 지도 등을 꼽았다.

한편, 최 대표와 김 CFO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부터 매 실적발표 당일 직원들에게 실적 리뷰와 사업방향 등을 공유하는 컴패니언데이를 진행해왔다. 이날 컴패니언데이엔 직원 4800명이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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