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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좌초 위기 위딘 인수 ‘청신호’…美 FTC 소송 기각

김문기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메타가 좌초 위기에 놓였던 위딘 언리미티드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이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독점금지 소송을 기각했기 때문. 이에 따라 메타의 가상현실(VR) 시장 입지도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5일 외신 더버지에 따르면 FTC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VR 스타트업 위딘 인수를 저지해야 한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고 전했다.

위딘 언리미티드는 VR 피트니스 게임인 ‘수퍼내추럴’를 제작한 VR 피트니스 스타트업이다. 이 게임은 메타의 VR 플랫폼인 메타 퀘스트에 제공되고 있다. 메타는 지난 2021년 10월 메타버스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고 스타트업 위딘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경쟁사를 제거하고 시장을 독점화한다는 명분으로 미 FTC의 견제를 받았다. 당시 존 뉴먼 FTC 경쟁담당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메타는 이미 유력한 가상현실 피트니스 앱을 가지고 있고 위딘의 인기있는 슈퍼내추럴 앱과 더 긴밀한 경쟁을 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메타는 경쟁으로 시장 지위를 얻기보다는 지위는 사는 방식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적 행태를 견제해온 리나 칸 FTC 위원장의 첫 조치로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만큼 FTC에게도 중요한 소송인 셈이다.

메타는 즉각 반발했다. 외신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해말 진행된 소송전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위딘 인수야말로 경쟁을 촉진할 수 있으며, 다른 경쟁앱들도 자극을 받을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가상현실의 하나일 뿐이라고 FTC의 시장획정 역시 문제 삼았다. 이는 FTC는 VR 피트니스 시장을 독립된 주체로 본 반면, 메타는 VR 시장 전체에서 피트니스가 차지하는 공간이 일부일 것이라는 의미다.

FTC와 메타의 갈등은 이번 법원 판단으로 해소되는 분위기다. 다만, FTC가 항소에 나설 수도 있다.

스테펜 피터스 메타 대변인은 더버지를 통해 법원에서 위딘 인수를 차단하려는 FTC의 요청을 기각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생태계에 경쟁적 이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 답했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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