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테슬라 '사이버트럭' 생산 임박…삼성·LG 카메라 공급 '꿈틀'

김도현

- 삼성전기 이어 LG이노텍 수주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테슬라의 차세대 전기트럭 ‘사이버트럭’이 수차례 연기 끝에 올해 말 초도 물량 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미국 오스틴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 등 기가팩토리 내 전용라인이 순차 가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북미에서 생산할 사이버트럭 부품 협력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는 LG이노텍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여름부터 사이버트럭 제작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발표된 이후 여러 번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하반기에서야 첫 제조가 이뤄지게 됐다. 현재 관련 장비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주목하는 부분은 배터리와 카메라다. 배터리에서는 기존 일본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이 4680(지름 46mm·높이 80mm) 원통형 셀을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SDI의 신규 진입도 거론되고 있다.

카메라는 한국 협력사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삼성전기는 베를린, 상하이 등에서 만들어질 사이버트럭용 카메라 모듈 납품 계약을 따낸 상태다.

현재 테슬라는 부품 공급망을 생산거점별로 구분해서 관리하고 있다. 기가팩토리마다 별도 발주를 낸다는 의미다. 특히 인근에 양산라인을 둔 기업 위주로 거래 기회를 주는 분위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경우 폴란드 사업장이 있으나 양사 내부적인 이슈로 인해 독일, 상하이 기가팩토리 관련 사전정보요청서(RFI)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물량에 대해서는 삼성전기는 중화권 업체와 경쟁을 통해 최종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대신 LG이노텍은 오스틴 물량을 노린다. 멕시코 공장을 두고 있어 조건도 충족한데다 과거 일부 납품 경험으로 레퍼런스도 확보했다.

이에 LG이노텍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해 8월경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사이버트럭 출시 자체가 미뤄지면서 공급사 선정도 연기된 상황이다. 이쪽 역시 중국, 대만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나 LG이노텍이 가장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기와 마찬가지로 LG이노텍도 조단위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사이버트럭 생산량에 따라 계약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 최근 테슬라가 이미 체결한 계약에 대해서도 재입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부분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나 금액 등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변화를 많이 준다. 물량이 늘어날 수도 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재차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미 수차례 연기된 만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내부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전기차에는 8개 내외 카메라가 장착된다. ▲전방용 ▲후방용 ▲측면용 등으로 나뉜다. 이중 전방용이 가장 고가다.

카메라는 표지판, 장애물 등을 도로 환경을 촬영하고 이를 프로세서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행 보조 또는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사이버트럭에는 10개 이상 투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