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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피했다…KT 왕좌 놓고 전현직 임원 4인 대결 (종합)

백지영
(사진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부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 사장
(사진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부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 사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차기 KT 대표이사(CEO) 자리를 놓고 KT에 몸 담은바 있거나 근무 중인 ‘KT맨’ 4인이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됐다.

당초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낙하산 논란도 일었지만, 전현직 KT 임원이 최종후보에 오르면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 논란은 피하게 됐다는 평가다.

28일 KT 이사회는 33명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지원자 가운데 4명의 숏리스트(압축후보군)를 발표했다.

사외 후보자 가운데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 2명, 사내 후보자 중에선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등 총 4명이 올랐다.

KT 이사회는 차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오는 3월 7일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가 최종 선임된다.

KT에 따르면, 후보자 검증을 맡은 인선자문단 5인은 후보자들의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환경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경영성과 창출을 위한 ‘관리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인선자문단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30대 주주 및 KT 노동조합으로부터 수렴한 최적의 KT 대표이사상에 대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내·외 후보자들을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KT 이사회가 정관에 의거에 강조한 대표이사 후보 면접 심사 기준은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후보 4인의 면면을 보면, 모두 KT에 오랜 기간 근무했거나 근무한 인물로 나이도 1960~1965년생으로 구현모 현 대표(1964년)과 비슷하다.

지난 2019년 KT 대표 자리를 두고 구현모 현 대표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은 1962년생(62세)으로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과 기업사업본부 등에 근무하며 기업간거래(B2B)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KT에는 2020년까지 근무했다.

1960년생(64세)인 임헌문 전 사장은 KTF에서 마케팅전략실장을 역임하다 KT와 통합된 후에는 홈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센터 본부장과 커스터머부문장, 매스(MASS) 총괄 사장을 맡았고, 2021년부터는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사내 후보 가운데선 1963년생인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이 올랐다. 2006년 신사업추진실장으로 KT에 합류한 이후 2010년 CJ그룹으로 적을 옮겼다가 2014년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으로 복귀한 뒤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역임하다 2019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21년엔 구현모 대표의 부름을 받고 KT로 복귀해 주요 그룹사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투자 유치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1965년생인 신수정 KT 부사장은 SK그룹의 보안업체 SK인포섹(현 SK쉴더스) 대표를 맡은 이력으로 KT에는 2014년 정보보안단 전무(CISO)로 합류한 인물이다. 이후 KT IT기획실장과 IT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 역할을 맡았으며, 2020년부터는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을 맡고 있다.

한편 KT는 이날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차원서 후보자 검증을 맡은 인선자문단 명단도 공개했다. 앞서 KT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지난 16일 경제·경영, 리더십, 투자, 법률, 미래산업 등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꾸린 바 있다.

인선자문단 5인은 ▲권오경 전 한양대학교 석좌교수(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주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전 법무부 차관), ▲신성철 정부 과학기술협력대사(전 KAIST 총장),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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