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KT 차기 대표이사(CEO) 최종 후보로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확정된 가운데, 개인주주들이 ‘KT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개설된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엔 CEO 후보 확정 발표 이후 가입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차기 CEO 선임 관철을 위한 표 대결에 대비하기 위해 각자가 보유 주인 주식수를 공유하며 KT에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KT주주모임 카페에 따르면, 8일 오전 200만주 이상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이에 동참하는 회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현모 현 대표 연임에도 반대의사를 밝혔던 만큼, 윤경림 대표 선임에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주총에서의 표 대결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7일 기준으로 표 대결이 이뤄지는데, KT의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13%로 1대주주다.
국민연금이 사실상 반대 의견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7.79%)과 신한은행(5.58%)의 선택도 초미의 관심이다. 약 44%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과 34%대를 보유한 개인 및 국내기관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윤경림 사장은 최종 CEO 후보 확정 이후 발표한 소감문을 통해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주총 전까지 적극 소통하겠다”며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사업과 조직을 조기에 안착시켜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