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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현 바람:연 디렉터 “이용자 목소리 듣고 감 잡았죠”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그간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온라인 쇼케이스만 진행했는데, 오프라인에서 이용자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니 이용자가 원하는 바를 더 잘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11일 김동현 ‘바람의나라:연’ 디렉터<사진>는 인터뷰를 통해 첫 오프라인 이용자 쇼케이스를 마친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바람의나라:연은 지난 1996년에 개발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를 계승한 모바일 게임이다.

김 디렉터는 “서비스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감이 오더라”며 “현장 분위기를 개발진 모두가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팀장급 개발진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 외에도 류광열 기획팀장, 유호영 프로그래밍 팀장, 이대현 아트 팀장이 이날 무대에 함께 올라 이용자와 소통했다.

김 디렉터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진행된 이용자 질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으로 ‘무고 채팅금지’ 고충을 꼽았다. 쇼케이스 질의응답 세션에서 한 이용자는 단체 메시지 기능 ‘사자후’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사자후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인데, 이를 본 몇몇 이용자가 아무 이유 없이 사자후를 악성 채팅으로 신고하면, 사자후를 보낸 이용자가 무고하게 채팅 금지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디렉터는 “(사자후에 대해)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됐다. 가장 먼저 알아봐야 될 부분이라고 판단해 이용자 아이디를 적어왔다”며 “이런 다양한 의견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소회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디렉터는 이 게임을 원작 바람의나라 향수를 고스란히 전하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디렉터는 “지금까지 게임 내 지역을 만들 때, 퀘스트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원작 고증 못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2개월 주기로 신규 지역을 순환시키면서 부족했던 (고증) 부분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의나라:연에는 다음달 이후 격월마다 원작 지역 ▲북방 ▲용궁 ▲지옥 ▲일본 ▲환상의섬 등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된다. 바람의나라:연만의 오리지널 신규 지역은 연 1회 선보인다.

김 디렉터를 비롯한 개발진은 각종 수익모델(BM)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이용자에게는 각종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매출 순위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 순위보다는 이용자 유입에 더 힘주겠다는 입장이다. 김 디렉터는 기자들과 인터뷰에서도 “이용자가 없으면 매출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강조해오던 최적화와 안정화에 대해서도 더욱 신경쓴다. 김 디렉터는 지난해 9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 같은 해 10월에 개최된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 최적화 및 안정화 그리고 이용자 편의성에 맞춘 개선 작업 계획을 전했다. 이후 김 디렉터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게임 시스템 수정 작업을 활발하게 실시했다.

오는 23일 선보이는 신규 직업 ‘천인’도 지난 2011년 원작에 등장한 직업이다. 원거리와 근거리 공격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다양한 직업 무기를 착용할 수 있다는 점 등 원작 요소를 반영한다.

이용자 사이에서 요구되던 원작 ‘하우징 시스템’ 고증도 진행한다. 하우징 시스템은 게임 내 개인 집을 꾸미는 콘텐츠로, 꾸미기 활동을 통해 캐릭터 성장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다.

김 디렉터는 “바람의나라:연은 자동사냥 기반 MMORPG다. 자동사냥 외에도 할 것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용자 의견이 있었고, 하우징을 통해 꾸미고 하는 활동을 성장에 연계를 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이후에 선보일 예정이며, 출시 임박해 더 자세하게 안내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직업 천인을 개발할 때도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최적화”라며 “지난달에도 게임 튕김 현상을 고치기 위해서 메모리 관련 개선 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김 디렉터는 앞으로 이용자와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 디렉터는 지난해 10월과 12월 온라인 쇼케이스에 이어 이날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외에도 바람의나라:연 개발진은 평소 ‘개발자 서신’ 등을 통해 개별 이용자 피드백에 답변하고 있다. 향후에도 크고 작은 쇼케이스를 통해 이용자와 스킨십을 활발히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김 디렉터는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쇼케이스는 자주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후 오프라인 쇼케이스는 아직 일정이 잡힌 것은 없지만 이런 자리를 꾸준히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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