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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크래프톤, 지난해 CEO 성과급 축소…선제적 위기대응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20일 국내 대표 게임사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결과, 지난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양사 대표 모두 성과급을 축소하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사진 왼쪽>는 지난해 총 18억2500만원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9억100만원, 상여 9억2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원으로 구성됐다. 조 대표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은 45만주다.

카카오게임즈는 “재무성과와 모바일사업의 연이은 성공과 영향력 확대, 해외사업 성과 등 전략과제 달성도에 대한 대표 기여도를 고려해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년 22억6900만원보다 약 19.6% 줄어든 수치로, 특히 상여에서 절반가량 깎였다. 당시 조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주력 계열사 대표로 공동체 시너지와 성장에 기여한 점을 고려한 특별 성과급을 포함해 상여만 18억2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카카오는 올해 긴축경영에 돌입, 임직원 성과급을 대폭 축소했다.

조 대표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한상우 최고운영책임자(CSO)다. 한상우 CSO는 지난해 총 18억4700만원을 받았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주효했다. 한상우 CSO는 지난해 급여 2억6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원을 수령했다. 주식매수선택권행사이익은 15억8000만원에 달한다.

크래프톤도 김창한 대표가 보수 1위 자리를 놓쳤다. 지난해 김창한 대표는 급여 10억1100만원, 상여 1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000만원 등 총 10억3500만원 보수를 받았다. 이는 김 대표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성과급을 받지 않겠다고 크래프톤에 요청했다. 2021년 김 대표는 상여 11억5000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1800만원에 불과한 이유다.

크래프톤은 2019년 성과에 기반한 성과급을 3년 동안 매년 분할 지급하기로 약정함에 따라 마지막 3회차분에 대한 성과급을 제공해야 한다. 또, 재무적‧비재무적 성과에 따라 산정된 보상 재원을 종합 평가해 연간 급여 0%~400% 내 연간 1회 지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성과급이 책정됐으나, 김 대표는 이를 고사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에서 공시한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 상위 5명엔 김 대표와 장 의장 모두 해당되지 않았다. 지난해 크래프톤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나타났다. 배동근 CFO는 급여 10억5700만원, 상여금 36억100만원 등 총 45억5800만원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2018년 채용 당시 재무건전성, 재무위험 관리 체계 확립 및 신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 등 앞으로의 기대 역할을 고려해 체결된 인센티브 계약에 따라 장기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조웅희 전 최고사업책임자(CBO) 36억7100만원, 이병욱 실장 32억5600만원, 임우열 본부장 25억7600만원, 윤진원 본부장 21억4300만원을 받았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난해 9900만원 보수 수령에 그쳤다.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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