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주권’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정보보호 개념이 강조된 영향이다. 관련 업체가 해외 진출하는 과정에서 엄격한 규제와 법률을 적용받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디지털데일리> 주최 ‘클라우드 임팩트 2023 콘퍼런스’에서 김명신 NHN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탈중앙화 클라우드 서비스의 동향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김 CTO는 “클라우드에 대한 기술적 거부감이 많이 없어졌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 회사에 클라우드 설치해달라’는 요청 있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없다. 이미 상용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산업은 대폭 커졌다. 지난 2021년 기준 2100조원 규모로 우리나라 한 해 예산(약 690조원)보다 많은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5년에는 2021년 대비 1.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종류는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멀티 등으로 나뉜다. 퍼블릭은 일반적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리바바 등이 다루는 솔루션을 일컫는다. 프라이빗은 특정 개인 또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를 의미한다. 하이브리드는 둘을 섞은, 멀티는 1개 이상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을 나타낸다.
가장 비중이 큰 건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체 96%를 차지한다. 이중 80%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도 포함된다.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AWS가 선두다. 점유율 30%대 초반을 유지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2위 MS는 지난해 20%대 초반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3위 구글은 10% 내외다. NHN클라우드 등 기타 업체들은 30%대 중후반 수준이다.
김 CTO는 “최근 클라우드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러·우 전쟁 등 불확실성 확대, 디지털 세계에서의 주권 강조, 늘어나는 보안 위협 등이 변수”라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 ‘소버린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규제가 있는 국가에 데이터센터를 둬 데이터 주권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업체는 규제가 있는 국가에서도 사업을 하고 소비자는 자국 법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기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 CTO는 “소버린 클라우드에는 3가지 테마가 있다. 각각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된 데이터는 해당 데이터가 위치한 국가나 기업의 법률과 규정 적용을 받는다는 것, 데이터가 생성되거나 존재하는 곳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동하는 것, 데이터와 워크로드가 특정 국가 또는 지역 및 기업 주권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핵심 주제가 될 내용들”이라고 전했다.
현재 NHN클라우드에서도 소버린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정부, 지역, 산업별 소버린 클라우드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
김 CTO는 “클라우드는 데이터 주권 핵심으로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관련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주권적 서비스를 개발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