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희소식' 기대감 고조...LG엔솔 권영수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개 검토"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전기차용 LFP배터리 양산을 전망하고, 올해 상반기는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시기 테슬라와 사업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CEO)는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3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ESS용 LFP 배터리는 올해, 자동차용 양산 시점은 2025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지난해 여러 이유로 잠시 투자를 중단했지만 다시 심도 있게 고민 중”이라며 “상반기 내에는 (결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테슬라와의 협력 논의 상황에 대해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상반기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LFP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차량용 삼원계(니켈, 코발트, 망간 조합) 배터리 개발에 중점을 뒀지만 가성비 중심 LFP 배터리에 대한 시장 수요도 늘고 있는 까닭이다. 이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이차전시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선 ESS용 LFP 배터리 셀을 처음 전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25년 차량용 LFP 배터리 양산 전망을 드러냄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와 매출 규모도 수년 내 유의미한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리조나 공장 투자는 테슬라와 사업 협력 확대 측면에서 기대를 걸 수 있는 대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가 보류됐는데, 권 부회장이 상반기 재개를 시사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오창 공장을 통해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테슬라와 협력 논의가 순조롭다는 권 부회장의 언급을 고려하면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개에 테슬라와의 긍정적인 협력 논의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이 담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측면에서도 미국 현지 애리조나 공장의 투자 재개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시의적절하다.
한편 이날 권 부회장은 토요타와 협업 논의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잘 진행 중이다. 시기나 형태는 논의 중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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