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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버티컬’ 앱 전성시대, 종합몰보다 크림·오늘의집에서 더 쓴다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온라인에서 쇼핑을 할 땐 주로 어떤 앱을 켜시나요? 혹시 패션·인테리어·장보기 등 어떤 상품을 살지에 따라 접속하는 앱도 달라지지 않나요? 하나의 앱만 고정적으로 이용하기보단 목적에 따라 다양한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듯합니다. ‘버티컬 쇼핑’으로 불리는 전문몰 성장세를 살펴보면 그렇습니다.

최근 앱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한국인이 많이 쓰는 쇼핑몰 앱, 전문몰 편'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정판 상품을 개인들이 거래하는 크림(KREAM)과 인테리어 위주 상품을 판매하는 오늘의집 등 주요 전문몰 고객 1인당 월 평균 결제금액은 SSG닷컴·11번가·쿠팡 등 국내 주요 종합몰 보다 높았습니다.

버티컬 쇼핑앱은 특정 카테고리만 취급해 전문성이 있고 그만큼 많은 소비자 리뷰들이 쌓여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 고객들이 모이는 특성 때문에 1인당 결제금액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네요.

와이즈앱에 따르면 주요 버티컬 앱 중 월 평균 결제금액이 가장 높은 앱은 크림이었습니다. 사용자들은 월 평균 29만8224원을 크림에서 사용했습니다.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인 크림은 한정판 운동화·시계 등을 사고 파는데요. 희소성이 높은 제품 위주이다보니 결제금액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오늘의집도 고객 1명당 월 평균 16만9416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의집이 취급하는 항목이 다양해지면서, 가전제품·가구 등 고가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앱 내 콘텐츠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들이 직접 올리는 콘텐츠로 삼성전자 비스포크 사진(123%),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사진(159%), 깔끔한 인테리어 가전 발뮤다 사진(63%)이 각각 지난해보다 증가했습니다.

이런 버티컬 앱 월 결제금액은 와이즈앱이 지난 15일 발표한 국내 주요 종합몰 10곳 1인당 월 평균 결제금액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지난 2월 기준 종합몰 중 가장 높은 결제금액을 기록한 곳은 티몬(15만6741원)이었고, SSG닷컴(15만6610원), G마켓·옥션(13만6859원), 11번가(12만9089원), 쿠팡(12만7485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소비자 취향이 확실한 전문몰에서 구매하는 금액이 종합몰 못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와이즈앱 분석에 따르면 가장 오래, 자주 실행하는 전문몰 앱은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였습니다. 에이블리 월 평균 사용시간은 49분54초, 월 평균 실행 횟수는 41회로 나타났습니다. 이외 오늘의집(32분44초), 컬리(34분25초) 순으로 월 평균 사용시간이 길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시간을 실행 횟수로 나눈 1회당 평균 앱 사용시간(체류시간)은 중장년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패션 쇼핑 앱 퀸잇이 가장 길었습니다. 퀸잇 사용자들은 한번 접속 시 평균 3분43초간 앱을 사용했습니다. 이어 3040 여성 고객이 많은 오늘의집이 평균 체류시간 1분49초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죠.

퀸잇은 패션에서 4050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상품을 보여줍니다. 특히 사용자경험(UX)도 상품 이미지 등을 크게해 중장년층 유저 공감대를 확보해 높은 체류시간을 확보했습니다. 오늘의집은 고객이 직접 만드는 풍부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활발한 사용자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사용자 평균 체류시간의 길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버티컬 전문몰 10개 앱 1회 접속 평균 사용시간은 1분 28초로, 종합몰 10개사 앱 평균 사용시간 1분25초 보다 길었습니다. 이제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깊이 있는 전문성과 소비자의 리뷰를 무기로 종합몰 못지않게 고객충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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