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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현장] 권영식 넷마블 대표 “지난해 실적 부진, 경영진 모두 책임 통감”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넷마블의 제 12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넷마블 이사회 집행임원이었던 권영식 대표와 도기욱 대표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가운데, 권 대표는 보다 책임있는 경영으로 올해 회사 성장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신사옥 지타워 컨벤션홀에서 열린 주총 현장에는 약 5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선 권 대표는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 경영진 모두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대표는 “올해 넷마블이 준비 중인 신작은 최소 10종으로, 일정 연기에 대한 가능성도 상당히 낮은 상태”라며 “이를 지난주 사업본부장, 사업부장 등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며 다시 한 번 체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신작에 대한 성공과 중국 판호 등을 통해 꼭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하는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집행임원 제도를 폐지하고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수를 확대하는 부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권 대표는 “대표 집행임원이 이사회에 들어가지 못해 생기는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었다”며 “그간 이사회에서 의사결정된 사안들을 대표 집행임원들이 집행하는 구조였는데, 조금 더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실행해야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넷마블 이사회 산하 위원회가 여러 개 있는데, 이사 수가 너무 적다보니 한 명이 여러 위원회를 같이 운영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며 “사외이사 수를 늘려 위원회 기능을 더 강화하기 위해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이날 주총에 배포된 자료에 지난해 7월 발표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판매 실적이 제외된 부분을 지적했다. 실제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2레볼루션’이나 ‘세븐나이츠2’,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등 주요 모바일 게임 9종에 대한 판매 실적이 있었지만, 정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대한 내용은 기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권영식 대표는 “사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실패했다”며 “매출 또한 전체 회사 매출에 영향을 주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게 발생된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권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개발전략회의 당시 게임 방향성을 결정할 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수집형 카드 게임(CCG) 등 2개의 장르를 융합하는 게임으로 만들자는 결론이 났다. 이는 융합 장르가 시장에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

권 대표는 “막상 지난해 출시해 보니 이게 MMORPG도, CCG도 아닌 애매한 장르가 되면서 한국 시장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실패하게 됐다”며 “이에, 현재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을 하기 위해 순수 CCG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에서 5월 사이 테스트 등을 통해 결과를 지켜본 후 이를 갖고 대만을 포함한 동남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저희 입장에서 굉장히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주주는 스핀엑스 인수대금이 적절했었는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2021년 8월, 넷마블은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 지분 100%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주주는 당시 넷마블이 외화 대출로 인수를 진행했지만 달러 강세로 인해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지적하면서, 스핀엑스 인수로 거둔 이익이 얼마나 됐는지 질의했다.

도기욱 대표는 “스핀엑스 인수 시점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기대했던 숫자에 못 미쳤던 건 사실”이라며 “기대치에 못 미친 건 많지만 인수 이후 전체적인 실적에 대한 개선과 흐름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다. 지금 현재도 계속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기존 게임과 성장을 준비하고, 업사이드(성장 여력)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 대표는 연이은 주가 하락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지난해 3월29일 기준 넷마블 종가는 11만원이었는데, 현재 넷마블 주가는 6만5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약 40% 수준으로 하락했다.

도 대표는 “주주 이익에 반하지 않고 회사 전체 이익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 중이나, 우선순위로 봤을 때 자사주 매입보다는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려고 한다”며 “결국 주가는 실적 개선을 통해 본질적으로 개선되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방향에서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넷마블 주총에선 ▲제 1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건의 의안이 모두 가결됐다. 출석 의결권 주 과반수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을 받았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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