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외산 스피커가 2천만원짜리 '신제품' 둔갑?... 중고거래 플랫폼 또 논란 [e라이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수천만원을 주고 산 '미개봉 신제품' 스피커가 알고 보니 불량으로 반품된 제품이었다는 사연이 논란이다. 판매자는 "전산상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온라인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스피커 마이너 갤러리(게시판)에는 '○○○(제품명) 이거 찍힌 거 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산 지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청소하다가 봤다. 교환이나 환불이 될까"라는 글과 함께 외관에 작은 흠집이 나 있는 흰색 스피커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스피커는 핀란드 유명 음향업체 제품으로, 한 쌍에 2000만원을 넘는 하이엔드 스피커였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국내 음향기기 수입업체 직원을 통해 구매했으며, '미개봉 신제품'이라는 설명에 전액 현금으로 구매했다고 네티즌은 설명했다.
넋두리 같았던 글은 댓글 하나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이 지난해 12월 같은 제품을 외관, 유닛(상자를 씌우지 않은 스피커) 불량으로 반품했는데, 흠집 모양이 비슷하다며 구매한 제품의 시리얼 넘버를 요청하면서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네티즌 제품과 글쓴이 제품의 시리얼 넘버를 대조한 결과, 글쓴이 제품은 반품된 제품이 맞았다. 심지어 해당 제품은 유닛 불량으로 반품됐음에도, 테스트 결과 불량 유닛이 그대로 장착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제품은 '스티커 재활용' 의혹도 받았다. 반품 사실을 알려준 네티즌은 "(박스) 스티커가 비뚤어져서 붙어 있고, 흰색 스티커는 약간 검은색 아니냐"며 "내가 드라이기로 (스티커를) 붙였다 떼서 다시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글쓴이의 제품 구매 과정과 일치하는 구석이 있었다.
글쓴이는 "미개봉 신품이라며 창고까지 가서 물건을 봤는데, 이상하게 (제품) 박스가 뜯어져 있었다"며 "(업체가) 설명하길 외부 박스 변색이 있어서 그런(박스를 뜯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야 다 이해간다"고 탄식했다.
글쓴이는 해당 업체 관계자와 나눈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글쓴이가 그간의 상황이 담긴 커뮤니티 글 링크를 문자로 보내자 판매자는 "엇, 잠시만요"라며 "이건 출고된 이력이 없었을텐데, 월요일에 교환 가능 여부를 체크하겠다"고 답했다. '전산상 오류'라는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업체 측 설명처럼 실수가 아니라면 이 같은 비양심 행위가 처음이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네티즌은 "저런 제품만 추려둔 것 같다. 촉이 온다"며 "반품, 불량품을 모아놨다가 호구로 보이는 사람에게 판매한 거다. 지금까지 계속 저런 짓 하다가 이번에 딱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반품 상품을 새 제품처럼 속여서 금전적 이득을 취했을 경우 '사기죄'로 처벌될 수 있다. 다만 판매업체도 반품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사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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