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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게임사 빅7 개발직원 급여, 전년보다 소폭 하락…왜?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1년 사이 국내 주요 게임사 개발자 1인 급여액이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신작 흥행 실패나 기존 게임 매출 하향 안정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게임사는 비용 효율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그 중 인건비 절감에 나선 영향이 연봉 상승폭을 꺾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국내 시가총액 상위 7대 게임사(가나다 순 ▲넥슨게임즈 ▲넷마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펄어비스)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2021년 9240만원에서 지난해 8188만원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국내 게임업계 연봉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개발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당시 평균적으로 1000만원 이상 올랐고, 기본급 자체를 파격적으로 제시하는 곳도 많았다.

지난 2021년에는 크래프톤이나 카카오게임즈 등 일부 게임사 직원 평균 임금이 1억원을 돌파했고,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역시 1억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연봉 인상폭 가장 역성장한 곳은 크래프톤…인력은 가장 많이 늘려=
그러나 지난 1년 사이 연봉이 7곳 중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크래프톤이다. 앞서 지난 2021년 크래프톤은 7개 기업 중 직원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았었다. 지난 2020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600만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1억2600만원으로, 약 세 배 급증한 바 있다.

지난달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50만원으로 약 18% 줄었다. 대신 크래프톤 개발인력은 지난 2021년 1521명에서 지난해 1693명으로 총 172명 늘어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력을 계속해서 채용했다. 직원들의 근속연수 또한 1년5개월에서 2년1개월로 6개월 더해졌다.

엔씨는 게임 연구개발 인력이나 1인 평균 급여액, 근속연수 등이 모두 소폭 늘어났다. 특히 엔씨는 ‘리니지W’ 성과자에 대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집행한 영향으로 평균적인 직원 임금이 늘었다. 또, 지난 2021년 3251명에서 지난해 3304명으로 총 53명이 늘어났다.

카카오게임즈도 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지난 2021년 1억51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억3300만원으로 약 11% 줄어들었다. 넷마블은 같은 기간 8100만원에서 7100만원으로 12% 낮아졌다. 두 회사의 개발자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14명, 13명 늘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게임 사업 근로자 159명의 근무 처우만 공시했었다. 그러나 올해 플랫폼 사업 개발자 근무 처우도 포함시켰다. 지난 2021년 게임 개발자 기준 1인 평균 급여액은 4250만원, 근속연수는 1년2개월에 불과했었다.

지난해 1인 평균 급여액은 8450만원으로 약 2배 상승했다. 근속연수는 3개월 늘어난 1년5개월이었다. 게임/플랫폼사업 근로자는 467명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는 근속연수나, 급여액이 늘었지만 개발인원이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 2021년 개발인원 789명에서 지난해 61명 줄어든 728명을 기록했다.

◆“비용 효율화 외쳤지만…외부 유출은 막아라”=
크래프톤이나 넷마블 경영진은 각각 성과급을 반납하거나 축소시켰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자진해서 상여금을 대폭 줄였고,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책임경영 차원으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상여금을 받지 않았다.

대부분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해 및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인건비나 마케팅비 같은 지출은 갈수록 늘었지만, 정작 영업이익과 이익률에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씨웨스트나 라인게임즈 등은 인원을 감축시키고 있다. 올해 게임사들은 필요한 인력만 충원하고, 대대적인 공개 채용은 되도록 최소화하는 등 내실 있는 운영을 펼칠 방침이다.

대신 신작이나 프로젝트가 일정 규모의 성과를 거둘 경우 성과 기여 보상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펼친다. 올해는 직원들로 하여금 최대 성과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근 공개 채용을 실시 중인 게임사들도 있다. 네오플과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 슈퍼캣 등이 신작 개발을 위해 활발히 신입 및 경력 직원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게임잡이나 링크드인 등을 통해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인 곳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올해 게임사와 직원 간 활발한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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