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

삼양사, 낮에 잘보이는 車 주간주행등용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 국내 첫 개발

박기록
- 친환경 신소재 이소소르비드 적용해 광투과율과 내열 안정성 높이고 황색도 낮춰
-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 국산화로 소재 수급 안정화 및 시장 영향력 확대 기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삼양사가 주간주행등(DRL, Daytime Running Light)용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양사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 주간주행등용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PC, Polycarbonate)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자동차 주간주행등은 자동차의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켜지는 램프로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의 식별을 도와 교통사고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낮에도 잘 보일 수 있도록 밝고 균일한 점등이 필수적이며 충격과 열에 강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삼양사가 개발한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는 자체 개발한 화이트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Isosorbide)를 사용한 신규 광투과율 개선제를 적용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소재로, 기존 석유계 화학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도료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 2022년 삼양그룹이 세계 두번째로 양산화에 성공해 삼양이노켐에서 생산하고 있다.

일반 폴리카보네이트 대비 빛의 투과율이 우수하고 황색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에 쓰이던 수입 폴리카보네이트보다 내열 안정성이 우수해 장시간 사용해도 투명색의 황색 변화가 적다.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신기술(NET: New Excellent Technology)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삼양사에 따르면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간주행등 의무 법제화와 자동차 회사들의 브랜드 정체성, 디자인 요인 등으로 쓰임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헤드램프용 폴리카보네이트 국내시장 선두 기업인 삼양사는 이번에 국내 최초로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를 개발함으로써 소재 국산화에 앞장서는 것과 동시에,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외 자동차 부품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테스트 마무리 단계에 있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주간주행등 외 시동버튼 등 자동자 내∙외장재의 다양한 부분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양사 강호성 대표는 “국내 자동차에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소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료 수급 불안정 리스크가 있었다”며 “이번 신소재 국산화 성공으로 자동차 부품사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고, 삼양사는 자동차 헤드램프용 부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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