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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 무색… '2차 전지', 호재만있으면 여전히 강한 시세 분출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14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2차 전지 관련주들이 최근의 고평가 논란이 무색하게 다시 강세로 마감했다.

고평가 논란속에 지난 12일 하나증권이 양극재 대장주 에코프로에 대해 이례적으로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췄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그것을 곧이 곧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2차 전지 섹터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주가에 조금이라도 호재가 될 만한 사연을 가진 2차 전지 관련주들은 시세가 강하게 분출됐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종목들은 최근 고평가 논란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2차 전지 섹터에 한정해,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전형적인 강세장이다.

이날 엘엔에프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설립하는 배터리 합작법인(JV)에 협력사로 선정됐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힘입어 장초반부터 강세를 보였고 5.73% 상승한 가격에 마감했다.

또 2차전지 자동화시스템 전문업체인 코윈테크는 이날 공시를 통해 260억원 규모의 시스템 공급계약 소식을 알린데 힘입어 6.38% 상승으로 마감했다. 코윈테크는 2차 전지 소재주는 아니지만 2차 전지 섹터내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종목이다.

이날 이엔플러스도 2차 전지 전문기업인 '그리너지'로부터 최근 전극 제품에 대한 초도품 품질승인을 획득하고 1차 납품을 시작했다고 밝힌것이 호재로 작용, 결국 10.07% 급등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이엔플러스는 지난해 5월 그리너지와 2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미 시장에 나온 얘기지만 5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리밸런싱에서 신규 편입이 점쳐지고 있는 금양, 코스모신소재, 에코프로 3사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세 회사중 코스모신소재(+10.43%), 금양(+8.29%)은 급등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는 비록 0.66% 상승에 머물렀지만 집중적인 고평가 논란속에 지난 이틀간의 하락이 멈췄다는 것에 일단 의미를 둘만하다.

물론 "이들 세 회사 모두 MSCI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이미 고점이란 시각이 교차하고 있기때문에 편입 자체만으로 호재로 보기에는 조심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외 포스코퓨처엠도 추가 신규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3.04%로 급등 마감했다. 주로 외국인의 집중적인 순매수(25.8만주)가 몰린 것이 눈에 띄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83%)과 삼성SDI(-0.91%)은 약세로, 전날 4%대의 강세를 보였던 LG화학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전날 '향후 10년간 미국 전기차 비중 67% 확대'와 같은 호재 등이 나오면서 '2차 전지'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평가 논란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2차 전지 섹터의 조정 가능성을 놓고,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차가 크기때문에 개별 주가의 변동성 또한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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