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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급락'했지만…아직 떠날 생각은 없다? 반도체·바이오로 손바뀜 관망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강렬하게 타올랐던 2차 전지 섹터가 12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강한 조정을 보이며 급락했다.

2차 전지 섹터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함께 양극재 대장주로 손꼽혔던 에코프로가 전일대비 16.78% 급락하면서 일단 조정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에코프로는 이날 외국(14만주)인과 기관(1.6만주)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16만주)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조정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인지 아니면 짧은 숨고르기 이후 다시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엇갈린다.

이미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고점'이란 평가 리포트를 내놓았다. 하나증권은 이날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내렸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는데, 이는 단기 고점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어느 정도는 모아진듯 보인다.

다만 모든 2차 전지 관련주들이 동일한 폭으로 조정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린다.

그동안 2차 전지 생태계 내애서도 에코프로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기업의 주가와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주가 밸류에이션(가치)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이 이날 리포트에서 "현재 가격기준에서 봤을때 에코프로를 좋은 주식으로 보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은 향후 2차 전지 섹터내에서도 종목들간 밸류에이션의 차별화 여지를 남긴다.

절대적 고평가가 아니라 상대적 고평가라는 것이다. 특히 2차 전지 시장의 업황은 앞으로도 긍정적이기때문에 고평가되지 않고, 밸류에이션이 적절한 종목들은 계속 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2차 전지 생태계에서도 셀, 소재, 충전 등 후선 인프라, 폐 배터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업체별 세분화된 밸류에이션 전략에 따라 시장이 더 집중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이날 상대적으로 낙폭이 컷던 종목은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6.28%). 코스모신소재(-9.50%), 금양(-14.58%). 대주전자재료(-14.58%), 엘앤에프(-7.09%)등 최근 주목을 받았던 기업들이다.

LG화학(-3.85%), 포스코퓨처엠(-2.10%), SKC(-4.51%)등은 전체 섹터의 조정 분위기에 수렴했고, 셀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3.28%), 삼성SDI(-0.39%)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으로 마감했다.

한편 2차 전지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후, 반도체 및 바이오로의 쏠림 현상이 강해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물론 이날 셀트리온 3형제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바이오 섹터 전체가 들썩거리지는 않았다. 3형제중 특히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셀트리온헬스케어(+12.86%)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8% 하락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도 대체로 차분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15% 상승에 그쳤고, SK하이닉스는 오히려 1.63% 하락으로 마쳤다. 반도체주는 오히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2차 전지 섹터의 고평가 논란에 투자자들이 대체로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지도 않으려는 모습이 나타난 하루였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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