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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러 생성기” 오버워치2 신규 영웅 ‘라이프위버’ 이용자 반응은?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PC 1인칭 슈팅게임(FPS) 오버워치2 이용자들이 신규 영웅(캐릭터) ‘라이프위버’를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우선 개성 강한 스킬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아군 지원이 가능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라이프위버 스킬이 아군 이동 경로를 막거나 공격을 방해하는 등 고의적인 ‘트롤링’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트롤링이란 다른 이용자가 화를 내도록 의도적으로 방해하거나 도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런 행위를 즐기는 사람을 ‘트롤러’라고 부른다.

지난 12일 오버워치2 시즌4가 시작됐다.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됐는데, 그 중 많은 이용자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신규 영웅 라이프위버의 등장이다.

오버워치 37번째 영웅 라이프위버는 태국 출신으로 자연을 향한 사랑과 존중, 그리고 첨단 생체광 기술의 발명가다. 라이프위버는 아군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아군을 적군 공격으로부터 지켜주는 등 지원형 영웅 특징을 지니고 있다. 스킬 구성도 철저하게 아군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치유의 꽃’이라는 기술을 통해 원거리에 있는 적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궁극기 ‘새명의 나무’도 광역 회복 스킬로 라이프위버가 생성한 나무 주변에서 아군은 지속적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아군 이동을 지원하는 스킬도 보유하고 있다. ‘연꽃 단상’을 통해서는 본인을 포함한 아군을 승강기에 태우듯 공중에 띄울 수 있다. ‘구원의 손길’을 통해서는 적군에 둘러 싸인 아군을 자신의 위치로 끌어들여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할 수도 있다.

◆“공격 타이밍에 왜 끌어? 트롤러야?”=라이프위버를 두고 이용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대표적으로, 구원의 손길은 팀원 플레이를 방해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 같은 스킬이란 평가가 다수 나왔다.

구원의 손길은 아군 의지와 상관없이 아군을 라이프위버 자신 주변으로 끌어올 수 있다. 이 덕분에 집중 공격을 당하는 아군을 끌어와 살려낼 수도 있지만, 자칫 아군 공격 타이밍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근거리 공격에 특화된 영웅이 공격 타이밍을 잡고 궁극기를 사용한 상태로 적진에 침투한 상황에서 라이프위버가 이를 억지로 끌어낸다면, 해당 아군 입장에서는 궁극기 사용 기회를 날려버리게 되는 셈이다. 오버워치2에서 궁극기는 항시 사용이 불가능하며, 전투를 통해 자원(게이지)을 채워 사용할 수 있다. 궁극기 사용 타이밍에 따라 게임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궁극기 생명의 나무도 유사한 평가를 받는다. 나무가 지형지물로 생성되기 때문에 좁은 입구에 나무를 생성할 경우 적군은 물론 아군도 통행이 불가하다. 이 때문에 잘 사용하면 적군 퇴로를 막을 수 있지만, 반대로 잘못 사용하면 아군 퇴로 및 공격로를 막아 방해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 탓에 라이프위버가 고의적으로 팀 플레이를 방해하는 트롤링에 특화된 캐릭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원의 손길이나 생명의 나무 모두 아군 활동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지속적으로 팀원을 괴롭힐 수도 있다는 우려다.

오버워치2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구원의 손길 한 번 잘못 사용했다가 게임하는 내내 팀원 원망을 들어야 했다”며 “의도가 없었는데도 이렇게 갈등이 생기니 고의적으로 마음먹고 아군을 훼방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공중에서 넓은 범위 아군 지원…“색다른 플레이 가능하네”=긍정적인 의견으로는 먼저 아군 체력 회복을 해주는 치유의 꽃이 자동 조준 방식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고도의 조준(에임) 실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아군 근처에 에임이 도달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아군을 조준해 체력을 회복 시켜주는 식이다.

아울러 연꽃 단상을 통해 본인이 공중에 올라가 넓은 시야 속에서 아군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여타 영웅이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일반적인 점프로는 올라갈 수 없는 지형지물을 통과할 때도 연꽃 단상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침투 경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연꽃 단상은 정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연꽃단상이 최대 높이에 이르는 타이밍에 맞춰 점프하면 강한 점프(슈퍼점프)도 가능하기 때문에 잘만 사용하면 적군이 예상 못한 곳에서 공격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정돼야 할 점은? “체력 적은데, 덩치는 커서 생존률↓”=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라이프위버가 비교적 체력이 적은 영웅임에도 히트박스(피격 판정을 받게 되는 범위)가 너무 넓다는 불만도 나왔다. 특히 라이프위버가 등에 메고 있는 넓은 연꽃 모양 장식도 히트박스에 포함된 것은 빠르게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

오버워치에서는 일반적으로 체력이 높은 ‘돌격형’ 영웅의 덩치는 키워 히트박스를 넓게 만들고, 체력이 적은 공격형·지원형 영웅은 반대로 왜소하게 제작해 캐릭터 간 균형을 맞춰온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체력이 200에 불과한 라이프위버 히트박스 크기와 체력과 보호막 수치 총합이 475인 돌격형 영웅 ‘자리야’ 히트박스 크기가 비슷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연꽃 단상 색깔이 진한 분홍색인 탓에 적군 라이프위버가 설치한 단상과 아군이 설치한 단상 구분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오버워치2에서는 적군이 설치한 구조물 경우 진한 붉은 색으로 표시되는데, 이때 색깔과 연꽃 단상 고유 색깔이 유사해 구분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애론 켈러(Aaron Keller) 오버워치2 총괄 디렉터는 지난 14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버워치2 개발팀은 라이프위버 성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근일 내 라이프위버 세부 밸런스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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