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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하게 흘러버린 시간… 세월호 9주기, 온라인에 달린 추모와 탄식

오현지
세월호 9주기 추모식 <사진>MBC 중계화면 캡쳐
세월호 9주기 추모식 <사진>MBC 중계화면 캡쳐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세월호 참사 9주년’을 맞아 안산, 목포,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 9주년’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4.16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기위해 노란 리본을 단 시민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던 하루였다.

또한 이날 9주기 추모제와 관련해 인터넷,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추모의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엊그제같은데 벌써 9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TV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던 안타까운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부디 안전하고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빈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세월호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이태원 참사를 또 겪었다"며 탄식했다. 이와함께 안전한 나라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언급하는 글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일지
일본 마루에이 페리 사에서 약 18년간 운영한 카 페리선이 2012년 10월 퇴역하지 한국의 청해진해운이 이 중고 선박을 매입해 개수작업을 한 후 세월호로 이름을 바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했다.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0분께, 안산 단원고 2학년 수학여행단을 포함한 다수의 승객을 실은 세월호는 전남 진도 병풍도 부근 앞바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좌초됐고, 이후 약 1시간30분후 침몰했다. 그 과정은 실시간 뉴스 속보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당시 단원고 학생 250명, 교사 11명 등 총 30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열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은 이날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을 개최했다. 희생자 가족, 시민,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등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 추도사, 시민 합창단 304명의 추모 합창,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의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안산과 목포 등에서 진행 중인 희생자 추모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로했다.

하지만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고 대신해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참석해 논란이 됐다. 교육부장관이 이 행사에 6년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김광준 4·16 재단 이사장과 김종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국가 폭력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조사 등 정부는 후속 조치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국회도 역할을 다해야 한다”라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내달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재단으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가 발족될 예정이다.

한편 울산에서도 ‘울산 4·16 기억행동’이 주최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참석했으며 합창과 해금·진혼무, 추모시 낭송, 퍼포먼스극, 태평소 공연 순서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정치권 반응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년의 세월을 견뎌오신 유가족과 생존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준 기억은 엄중하다”라며 “사회 전반의 안전을 점검하고 미비한 제도를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9년 전 오늘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말에 304명의 생때같은 아이들을 잃었다”라며 “대한민국은 또다시 국가의 책임을 외면한 채 (이태원 참사로) 159명의 젊은 생명을 떠나보내고 말았다. 9년이 지난 지금 국가는 달라졌는가. 대한민국은 안전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치가 게으르고 무능한 탓에 (세월호 참사에 이어) 또다시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했다. 수많은 목숨을 바치고도 우리는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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