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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부터 이커머스까지…유통업계가 물가안정을 주도하는 법

이안나
사진=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유통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관 없이 알뜰 쇼핑을 위한 할인행사가 풍성하다. 고물가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 부담을 낮추기 위함이다. 특히 생활 속 필수 상품군을 대량매입, 셀러 경쟁 등을 통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 둔화에도 외식물가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7.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2%를 웃돌았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짜장면·칼국수·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 서울지역 기준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최고 16.3%까지 올랐다.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면 이를 줄이고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집밥족’이 늘기 마련이다. 이에 대형마트부터 편의점, 이커머스까지 신선·가공식품과 생필품 위주로 대형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런 ‘장보기’ 품목들은 가구 형태와 상관없이 자주 구매하는 ‘필수품’에 속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고객 유입에 힘쓴다.

이마트는 물가안정 연중 프로젝트를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이다. 더 리미티드는 매 분기 별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을 선정해 초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지난 13일 발표한 2차 상품은 총 60개 품목이다. 훈제목심, 한우불고기, 참치캔, 리챔, 국산 갈치살, 요거트 등 식품을 비롯해 샴푸, 치약, 청소포 등 생활용품 등이 있다.

필수 먹거리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대량매입과 생산 프로세스 개선 때문이다. 가령 훈제 목심은 이마트가 평소 한 달 판매량 10배 물량을 한 번에 매입, 판매가는 정상가 대비 19.3% 낮췄다. 캐슈넛 역시 기존 물량 대비 2배로 매입해 가격을 절반으로 내렸고, 요거트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 포장재로 바꿔 원가 절감과 함께 친환경적 요소도 확보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26일까지 창립 25주년 기념 할인행사 ‘롯키데이’를 진행한다. 한우·수산물 등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을 엄선해 ‘25대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또 가공식품과 생활잡화 등 100여가지 품목은 1+1, 50% 할인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GS25는 지난달 31일부터 순차적으로 쌀·계란·사과 등을 전국 각 매장에서 특가로 판매한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판매하면 자연스레 소비자들이 물가부담 완화를 체감할 수 있다”며 “일단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야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장을 향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 상품군 중심 할인행사는 이커머스에서도 적극적이다. 주말 나들이 겸 대형마트·쇼핑몰로 향하는 고객들이 많아져 온라인쇼핑 성장세가 주춤하자 역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고객 이탈을 막는 방안이다.

11번가는 다음달 15일까지 물가안정 행사 ‘초특가 히어로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소비자 체감물가에 영향 미치는 다빈도 구매상품군, 식품, 생필품, 유아동, 생활용품 등을 특가로 판매한다. 특가를 책임질 영웅(히어로) 캐릭터들을 만들어 재미요소도 추가했다.

티몬은 주말 쇼핑객 집중 공략을 위해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진행하는 ‘주말에 어디가’ 코너를 신설했다. 요일별로 달라지는 특가딜을 기본으로 최대 10%까지 전용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주말 쇼핑을 지원한다. 배달앱 요기요도 전국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가 물가 안정을 위해 4월 한달 간 ‘주말 장보기’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도 그간 물가안정을 위한 할인행사를 꾸준히 진행했다”며 “마트처럼 대량 물량을 직매입하는 규모는 아니지만 온라인은 유통 단계가 더 짧고 판매자들 사이 자율 경쟁 체제로 이뤄져 가격적 측면에서 강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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