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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성적표 임박…네이버 ‘웃고’ 카카오 ‘운다’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양사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지만,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다소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달 8일, 카카오는 다음달 4일 각각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집계한 결과, 네이버 1분기 연결 매출은 2조2763억원, 영업이익 3209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광고 업황 둔화로 네이버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도 네이버 1분기 실적이 밝은 이유는 커머스 부문 수익성이 증대해서다. 특히 지난 1월 인수한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연결 편입과 패션타운과 크림 등 주요 버티컬 커머스 비중 확대 및 수수료율 인상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포시마크가 네이버 연결 실적에 인식될 매출은 약 2000억원대 규모로 예상된다. 다만 포시마크 인수로 개발·운영비와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적자를 내고 있어 수익성은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포시마크 연결 편입으로 연결 매출액은 증가하나, 적자 사업 인수로 연결 마진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개별 사업부별 마진은 지속해 개선되고 있고, C2C 글로벌 진출 및 서치GPT 출시에 따른 광고 지면 확대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2023년은 네이버 산하 C2C 플랫폼들 실력이 매출로 반영되며 네이버 커머스 매출의 약 20%로 비중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크림은 지난해 4월 판매 수수료 1% 수취를 시작으로 수수료를 지속 인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는 광고 경기 둔화 영향을 직격으로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가 예측한 카카오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8301억원, 영업이익 125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1% 감소했다.

경기 악화 영향에 따른 광고 사업 부진이 수익성 약화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보상책으로 무료 이모티콘을 지급한 것이 신규 이모티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것도 톡비즈 광고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모빌리티 등 신사업 성장동력도 전반적으로 약해진 상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기대 대비 성장률과 수익성 모두 하향 조정되는 모습인데, 이는 톡비즈 성장률 저하, 엔터프라이즈 등 일부 신사업 적자 지속, 그리고 인건비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앞서 카카오가 발표한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톡비즈 매출 성장과 신사업 등으로 실적 반등을 꾀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카카오는 톡비즈 광고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해 오픈채팅 탭 분리·프로필 기능 업데이트 등 카카오톡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톡비즈가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되고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사업부 또한 마케팅 및 신작 출시가 재개되며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올해 1분기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39.9%에 따른 양 사 기업결합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증권가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이후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게 되면, 분기 기준 2000억원대 매출과 200억원대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M 인수라는 큰 이벤트가 끝나고, 이제 본업 성장을 보여줘야 할 시기”라며 “1분기까지는 광고 비수기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부진하겠지만, 2분기부터 광고 경기 회복과 함께 첫 번째 친구 탭 광고 슬롯 확대가 실적에 조금씩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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