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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기를 기회로” 로톡이 법률 종합 포털로 새 출발 하는 이유

이나연
▲(왼쪽부터) 조중현 디자인팀 리드, 허초이 디자이너, 정우철 기획팀 PO
▲(왼쪽부터) 조중현 디자인팀 리드, 허초이 디자이너, 정우철 기획팀 PO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회사가 몹시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구성원 모두 더 쉽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이번 개편으로 많은 이용자가 법률문제가 생겼을 때 제일 먼저 로톡을 떠올릴 수 있길 바라요.”

봄기운이 완연한 5월이지만 국내 1위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Lawtalk)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여전히 겨울나기에 한창이다. 로앤컴퍼니는 지난달 말까지 희망퇴직 작업을 마쳤고, 지난해 6월 입주한 신사옥도 내놓은 상태다.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변협)와의 갈등이 7년 넘게 이어지면서 사업 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탓이다. 존폐 갈림길에 선 로앤컴퍼니가 내부를 재정비하기에도 바쁜 이 시점에 기존 로톡 정체성인 ‘법률 서비스 플랫폼’에서 나아가 ‘법률 종합 포털’로서 제2의 시작을 알린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일 <디지털데일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로앤컴퍼니 사무실에서 홈화면 개편 및 신규 로고 기획에 참여한 조중현 디자인팀 리드, 허초이 디자이너, 정우철 기획팀 프로덕트 오너(PO)를 만났다.

조중현 리드는 로톡이 법률 종합 포털로 변화를 꾀한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로톡이 즉각적인 법률문제 해결에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국민이 법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으려 했다. 여전히 법률 분야는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큰 데다, 자신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다.

또한, 국내 법률 플랫폼 중 가장 큰 규모인 25만건가량 정보 콘텐츠를 이용자 수요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조 리드에 따르면 이번 홈화면 개편 역시 상담사례나 해결사례 등 목적과 종류에 따라 필요한 여러 정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나에게 맞는 변호사를 찾는 소비자 맞춤형 검색 화면 중심이었다면, 개편을 통해 정보 검색부터 실제 상담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게 했다. 조 리드는 “경직된 법률 이미지를 친절한 느낌으로 바꿔보려 했다”며 “법률 소비자가 필요한 순간에 변호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만나보게 한다는 우리 비전과 언행일치를 이루는 과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로톡이 홈화면을 개편하며 상담예약이나 상담글 작성 같은 주요 메뉴 홈을 최상단에 고정한 것 외에도 베타 서비스로 새로 시도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빠른 상담 가능한 변호사’ 항목이다.

허 디자이너는 “긴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법률문제로 로톡을 찾은 이용자가 빠르게 변호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페이지에 접속한 시점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상담 시간을 열어놓은 변호사들을 모아서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빠른 상담 가능한 변호사 목록 상단에 있는 ▲부동산/임대차 ▲성범죄 ▲재산범죄 ▲금전/계약 문제 등 항목 나열 순서는 지난 일주일간 변호사들에게 문의가 많은 순으로, 하루에 한 번씩 바뀌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커뮤니티에서 관심 있는 게시물 검색이 용이하도록 제공하는 ‘키워드 알림’ 기능도 추가했다. 예컨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전세 사기’로 키워드 알림을 해두면 하루에 한 번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키워드 알림은 실제 상담사례나 법률 팁 등 변호사들이 작성하는 법률 이슈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향후에도 로앤컴퍼니는 변호사와 법률 소비자로부터 받는 의견을 취합해 로톡이 제공하는 여러 기능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정우철 PO는 “정성적으로는 사용자 리서치를 통해 고객들과 접점을 형성하는 한편, 정량적으로는 대표 직속으로 있는 사내 데이터 분석팀 진단을 참고할 것”이라며 “이번에 첫선을 보인 빠른 상담 가능한 변호사 기능도 분석팀 조언을 토대로 했다”고 전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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