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이 ‘AI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을 본격화 한다. 특히 글로벌 통신사 및 빅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제휴 협력으로 AI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진출까지 도모한다. 하반기에는 텔코(Telco) 특화 AI 서비스도 선보인다.

10일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AI 기술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서비스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당사는 내재된 AI 기술을 고도화 하는 동시에 챗GPT 활용 등 다양한 AI 기업들과의 외부 제휴를 통해 기술력과 서비스를 스케일업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말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3에서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K-AI 얼라이언스에는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 그리고 최근에는 감성형 AI 서비스 ‘이루다’로 유명한 ‘스캐터랩’이 합류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스캐터랩에 150억원 지분투자를 했다.

김 CFO는 “우리만의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최근 챗GPT 등 모델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빅테크들과의 협력관계도 중요하다”며 “투트랙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스캐터랩에 투자해 우리에게 없는 요소기술을 확보한 것도 이런 투트랙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대화형 AI 서비스인 ‘에이닷(A.)’도 지속 고도화 중이다.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을 기반으로 비전, 음성, 마케팅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 MWC에서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인 ‘텔코(Telco) 얼라이언스’를 통해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구체화 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바 있다.

손인혁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프로젝트관리책임자(PMO)는 “글로벌 텔코 및 빅테크와의 제휴로 AI 생태계 확장 및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먼저,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다양한 텔코들과 차별화된 AI 서비스 및 기술을 만들기로 했다. 나아가 스케일 있는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 6월에는 에이닷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다. 손인혁 PMO는 “에이닷 홈 화면과 UX 개편, 14세 미만 가입 허용과 소셜 아이디 지원 등 진입 장벽 최소화를 준비 중”이라며 “올 6월 페르소나(독립된 인격체) 기반 감정 대화를 선보이고, 하반기엔 ‘AI전화’ 등 텔코만이 할 수 있는 특화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텔코 얼라이언스와 공동으로 거대언어모델(LLM)도 구축한다. 김형준 SK텔레콤 에이닷테크담당은 “기존 180억 파라미터 규모이던 자체 LLM을 올해 상반기 중에 390억 파라미터 규모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언어 모델 고도화의 핵심기술인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을 활용해 AI 모델을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