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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웃고’ 홈쇼핑·하이마트 ‘울고’…롯데쇼핑, 영업익 전년대비 64%↑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고물가 장기화와 소비위축 여파로 유통업계가 타격을 받는 가운데,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0% 가량 증가하며 선방했다. 백화점과 마트가 영업이익을 늘리고 롯데온 적자 폭을 줄인 결과다. 다만 홈쇼핑과 하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5616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3.7% 급증했다.

영업이익을 견인한 건 백화점과 마트 부문이다. 두 사업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 영업손실도 개선됐다. 반면 가전 시장 전체적인 부진 및 새벽 방송 중단 등 영향으로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벡화점 부문은 1분기 매출 7960억원, 영업이익 1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1.1%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여성·남성 등 패션 상품군 매출이 고신장하면서 기존점 매출이 6.3%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은 동남아 지역 엔데믹 영향으로 매출이 10.5% 증가했다.

올해 백화점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집객 프로모션을 확대해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한다. 하반기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열어 해외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트 부문 매출은 1조44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310억원으로 91.8% 증가했다. 슈퍼 부문 매출은 3260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이다. 매출은 6.7% 줄었고, 영업이익은 234.8% 급증했다.

마트와 수퍼 부문 둘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 그간 진행한 점포 및 인력 효율화, 판관비 개선 작업의 결과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주 고객층인 중산층 소비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는 게 롯데쇼핑 설명이다.

마트와 슈퍼는 올해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 구축한다. 롯데쇼핑은 “이미 마트와 슈퍼 통합 소싱조직을 구축하고, 상품코드 통합을 진행 중”이라며 “완료 시 소싱 효율 및 손익 개선 효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1분기 매출 2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0억원 가량 개선했다.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뷰티·명품·패션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버티컬몰 매출이 24% 증가했다. 올해도 정보기술(IT) 역량 내재화, 물류비 절감을 위한 배송 효율화, 고마진 상품 중심 운영, 고객서비스(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적자 축소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매출이 626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6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홈쇼핑은 매출이 16% 줄어든 231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무려 87.6% 감소했다. 홈쇼핑 산업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롯데홈쇼핑은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 방송 정지 영향이 컸다.

올해 하이마트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손익 구조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홈쇼핑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 다양한 신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전문적인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컬처웍스는 1분기 매출 11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10억원으로 184억원 가량 개선했다. 올해 1분기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 흥행으로 입장객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 적자폭도 개선했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 1분기 롯데쇼핑 실적은 백화점·마트·이커머스 등 쇼핑 사업부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올해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성공적으로 열고, 국내 사업도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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