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매출 리스크’ 줄이기 가속화… 베트남에도 ‘애플 스토어’ 오픈 예고 [美 증시 & IT]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연준(Fed)의 통화긴축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이 슬금 슬금 커지고 있고, 또 말끔하게 마무리되지못하고 연기가 결정된 부채한도 협상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3% 하락한 3만3300.6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밀린 4124.08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5% 하락한 1만2284.74로 마치면서 한 주를 마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조가 쉽게 꺽어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은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중장기 기대(예상) 인플레이션 수치때문이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시장예상치(4.4%보다) 높았다. 또한 5년뒤의 물가를 예상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2%로 나타나 역시 시장예상치(2.9%)를 크게 웃돌았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 넘게 가파르게 올렸지만 시장에선 앞으로도 상당기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6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뒤 올 하반기부터는 '피봇'(단계적 금리 인하)을 기대했지만 이 기대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것도 아니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7.7로 전월(63.5)보다 하락했다. 결국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애플, 동남아 신흥 경제대국 베트남에도 '애플 스토어' 예고
전기차와 빅테크, 반도체 등 주요 기술주들은 큰 폭의 등락은 없었지만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빅테크 대표기업 애플은 0.54% 하락 마감했다. 로이터는 이날 애플이 다음 주 베트남에 첫 '온라인 스토어'를 열 것이라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스토어'는 애플이 오프라인 점포(애플 스토어)를 열기전에 취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주력이었던 중국 시장에서 침체가 확인됐지만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아이폰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올 1분기 중국 시장에서 178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예상치인 183억4000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따라서 이번 베트남에서의 첫 '온라인 스토어' 개점도 이같은 신흥시장 비중 확대, 중국 의존도 감소의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됐다. 베트남도 인구 1억2000만명으로 소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지난달 애플은 인도의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서 '애플 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인도의 인구는 14억2880만명으로 현재 세계 1위 인구 대국이다. 애플은 지난 2020년에 인도에서 온라인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한편 업그레이드된 AI '바드'(Bard)를 내놓으면 연이틀 주가가 4%대의 강세를 보였던 알파벳은 이날도 0.81% 상승으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0.37%), 넷플릭스(-1.41%),메타 플랫폼스(-0.84%), 아마존(-1.71%) 등은 소폭 하락으로 마쳤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이날 가격인상을 발표했지만 전일대비 2.38% 하락한 167.9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소형 주력 차종인 '모델3'를 제외한 모델Y, 모델S, 모델X에 대한 가격을 또 한차례 인상했다. 앞서 6차례 인하한뒤 이후 다시 2차례 인상으로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이날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고급형 세단인 '모델S'와 고급형 SUV인 '모델X'를 각각 1000달러 인상했다. 주력 SUV 차량인 모델Y는 250달러 인상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21일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각각 2500달러씩 인상한 바 있다.
이날 로이터는 구체적인 지분 감속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테슬라와 리비안의 보유 지분을 대폭 줄였다고 보도했다.
올 1분기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성적과 함께 올해 5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해 반짝 상승했던 리비안(-6.72%)은 다시 큰 폭으로 밀렸고, 루시드(-0.28%)와 니콜라(-7.51%)도 약세로 마쳤다.
경기전망에 민감한 반도체 섹터는 특별한 이슈없이 엔비디아(-0.83%), AMD(-1.9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2%), 인텔(+0.31%), 퀄컴(-0.42%) 등이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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