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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에 AI ‘바드’적용” 알파벳 4%↑강세… 4월 CPI엔 ‘안도’ [美 증시 & IT]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약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걱정은 다소 덜었으나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과, 전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부채한도 협상이 결론없이 끝난 것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이날 연례개발자컨퍼런스를 통해 ‘챗GPT’에 맞서기위해 내놓은 ‘바드’(Bard)를 구글 검색에 적용하고, 폴더형 스마트폰도 선보이는 등 혁신 기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4% 넘는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9% 하락한 3만3531.3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오른 4137.64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 상승한 12,306.4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전년 동기보다 4.9% 올라 시장예상치인 5.0%를 하회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선 0.4% 상승해 전월(3월)의 0.1% 상승보다는 상승 추세가 강해졌다.

또 음식료, 에너지 등 경기민감 품목을 제외한 ‘4월 근원(Core) CPI’는 전년동기 대비 5.5% 상승해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4월 CPI가 시장예상치에 부합한만큼 미 연준(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1분기 어닝 시즌은 지난주 애플의 실적 발표로 이제 관심사에서 비켜난 가운데 이날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한 ‘구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I/O)’에서 챗GPT에 대응하기위해 내았던 ‘바드'(Bard)’의 시범 운영 및 업그레이드를 3개월 만에 종료하고,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180개국에서 전면 오픈했다.

이에따라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바드’간의 피발리는 AI 경쟁도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아울러 구글은 ‘바드’를 검색엔진에 장착함으로써 검색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최근 챗GPT를 채택한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에 대한 견제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바드’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팜2(PaLM)’가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팜2’는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로 구성됐다. 수학 및 과학적 추론, 프로그램 코딩 작업도 지원한다.

또한 답변에 구성하는 정보의 출처가 표시되는 기능과 함께 답변을 지메일(Gmail)과 문서로도 내보낼 수 있다. 아울러 구글은 어도비와의 제휴를 통해, 그림 생성 기능에 대한 저작권 문제 도 해결했다.

특히 질문과 답변에 시각적인 요소까지 추가돼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는데, 구글측은 시각 분석 기반의 구글 렌즈(Google Lens)가 결합된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픽셀 폴드’를 처음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기차는 부진했다. 대표주인 테슬라는 0.36% 하락한 168.54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시장예상보다는 양호한 1분기 실적과 연내 5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전망으로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했던 리비안은 정규장에서 초반 기세는 좋아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1.80% 상승에 그쳤다. 여전히 많은 고비가 남아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바꾸지는 못했다.

저조한 1분기 실적과 현금흐름의 감소로 전날 급락했던 루시드는 1.65% 하락 마감했다. 미 애리조나주 쿨리지 공장 중단과 함께 이탈리아 이베코 그룹과의 합작사 설립 계획에서 손을 뗀다고 발표해 전날 13% 급락했던 니콜라는 이날도 6.60%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의 경우, 고성능 AI칩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1.10%)와 AMD(+2.06%)로 강세를 보였지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54%), 인텔(-0.43%)은 약세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은 3.35% 상승했다. 전날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픽업서비스 인센티브를 발표한 것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고객에게 직접 배달하는 대신 고객이 해당 장소에서 물건을 직접 픽업해가면 1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올 1분기 아마존은 북미·인터내셔널 사업부에서 총 3억49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주된 원인이 배달 등 유통비용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숙박공유 플랫폼기업인 에어비앤비의 주가는 10.92% 급락했다. 올 2분기 예약율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소식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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