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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도 ‘경기 연착륙’ 기대감↑… '아이폰 경쟁력 확인' 애플, 4.69% 급등 [美 증시&IT]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애플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4월 고용지표의 호조, 신용불안을 안겼던 지역은행들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3대 주요 지수가 급등으로 마감했다.

특히 글로벌 소비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예상보다 많이 판매됐다는 점에서 애플 주가가 4.69%오르는 초강세를 연출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5% 오른 3만3674.3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5% 상승한 4136.25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5% 급등한 1만2235.41로 한 주의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예상치인 18만명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4월 실업률도 3.4%로 시장예상치인 3.6%보다 낮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미 노동 시장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감원된 사람들도 대부분 재취업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미국의 완전 고용 상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고용지표의 호조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여전히 자극한다는 점에서는 부담이지만, 한편으론 급격한 기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희석시켰다는 점에서 이날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날까지 불안감을 안겼던 팩웨스트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은행 등 지역은행들의 주가는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다시 50% 이상 급등으로 마감했다.

한편으론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관리에 나서야하는 미 연준(Fed)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미 연준이 목표로 정해놓은 인플레이션율은 2%대로, 여전히 현실과 괴리가 크다.

그러나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이미 5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버렸기 때문에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카드가 소진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물론 제롬 파월 의장은 여전히 ‘앞으로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지난 3월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미 지역은행들의 연이은 신용위기가 급격한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미 국채 시장의 교란에서 촉발된 것임을 감안하면 더 이상의 ‘금리 인상’ 카드는 오히려 시장의 불안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애플의 초강세에 힘입어 빅테크 및 기술주들도 대체로 강세로 마감했다.

전날 애플은 글로벌 경기둔화 추세에도 불구,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올 1분기 '아이폰 매출'이 51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예상치 505억7000만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이날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도 5.50% 급등해 170.06달러를 회복했다. 리비안도 3.55% 상승으로 마감했다.

로이터는 이날 중국여객자동차협회(CPCA) 자료를 근거로 테슬라의 4월 중국산 전기차(EV) 인도가 7만5842대이며, 이는 전월(3월)보다 14.7% 감소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엔비디아도 4.06% 상승한 286.80달러로 마감해 어느덧 300달러선 회복을 눈앞에 두게됐다. 부진한 2분기 가이던스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었던 AMD는 전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AI 반도체 개발 협력소식으로 6% 이상 급등했고, 이날도 3.73% 상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9%), 인텔(-0.80%), 퀄컴(+2.06%)은 소폭 등락이 엇갈렸다.

아마존(+1.59%), 구글 알파벳(+0.84%), 메타 플랫폼스(-0.32%), 넷플릭스(+0.62%), 마이크로소프트(+1.72%)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등락이 엇갈렸다.

한편 AI에 따른 위험성을 제어하기위해 미국 백악관은 이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CEO들을 소집했는데, 이로인해 어떠한 AI 규제책이 제시될 것인지는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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