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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4 서버슬램] 저조한 참여율 덕분?…무난했던 지옥문 대기열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블리자드가 ‘디아블로4’ 출시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서버 테스트에서 접속 대기열 문제를 해소하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 3월 진행된 오픈 베타테스트와 비교해 접속자 수가 적어 대기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48시간 이어진 테스트 기간 간헐적으로 게임 화면이 끊기는 ‘프레임 드롭’ 현상과 접속 오류 메시지 숙제는 여전히 남았다.

블리자드는 지난 13일 오전 4시부터 15일 오전 4시까지 디아블로4 출시 전 마지막 테스트 ‘서버슬램’을 실시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서버슬램 기간에 맞춰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서버 상태를 살펴봤다.

비교를 위해 지난 3월에 열린 오픈 베타 테스트 당시와 같이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와이파이(Wifi) 연결 환경에서 게임을 진행했다. 게임 접속 시간은 서버 개방 시간인 지난 13일 오전 4시를 포함해 이용자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3일, 14일 오후 2시로 정했다.

먼저 지난 13일 오전 4시, 서버 개시와 함께 게임에 접속한 결과 대기열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접속 때마다 “로그인 대기열 등록중” 메시지를 마주하길 반복됐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오픈 베타테스트 체험 당시, 처음에는 와이파이 환경에서 게임 진행을 시도했다가 20분이 넘는 대기열 시간을 경험한 뒤 유선 인터넷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다.

서버가 문을 연 시간이 모두가 잠들었을 오전 4시였다는 점을 고려해 같은 날 오후 2시에도 게임 접속을 시도했다. 그 결과 게임 접속자가 많이 몰리는 시간대임에도, 대기열 없이 곧바로 접속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지는 14일 오후 2시에 로그인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PC방 이용 통계 플랫폼 ‘더로그(THE LOG)’에 따르면,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된 진행된 지난 3월25일 디아블로4는 전국 2230개 PC방에서 2만3081시간 동안 플레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 서버슬램 기간 중에는 13일 14개 PC방에서 38시간, 14일 20개 PC방에서 66시간 플레이되는데 그쳤다. 해당 데이터는 PC방 서비스 플랫폼 ‘게토’를 사용하는 전국 PC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집됐다. 이번 서버슬램은 오픈 베타테스트와 달리 접속자 자체가 적어 쾌적한 서버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론된다.

로그인 접속은 원활했지만, 게임 진행 중에는 간헐적으로 불안정한 서버 상태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게임 도중 갑작스레 “클라이언트와 서버 연결이 종료돼 게임 연결이 끊겼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캐릭터 선택화면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캐릭터를 선택해도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메시지가 뜨면서 게임에 진입할 수 없었다. 결국 완전히 게임을 종료한 뒤 재실행을 해야만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디아블로4 공식 홈페이지 토론장 등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현상을 겪은 후기가 이어졌다. 특히 타 이용자와 함께 사냥할 수 있는 필드 보스 몬스터 ‘아샤바’ 콘텐츠 진행 중 접속 끊김 현상을 겪었다는 이용자 불만이 많았다.

디아블로4 공식홈페이지 토론장에서 한 이용자는 “아샤바를 쓰러뜨린 직후 ‘오류 코드 319719’라는 메시지와 함께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아샤바를 잡고 나서 전설 아이템 두 개를 획득한 뒤 접속이 끊겼는데, 재접속하니 장비가 없어졌다”고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도 겪은 프레임 드롭 문제도 지속 나타났다. 프레임 드롭 문제는 이전 테스트 때와 마찬가지로 게임 내 주요 마을 ‘키요바샤드’ 인근에서 주로 발생했다. 마을에 출입하면서 맵이 로딩되는 시간 동안 캐릭터가 전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순간 이동을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키요바샤드 외에도 이용자가 몰리는 장소에서는 이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특히 여러 이용자가 동시 참여 가능한 사냥터 이벤트 ‘고대방첩탑’ ‘포위 당한 교역단’ 등이 진행되는 장소 주변을 지나갈 때면 게임 화면이 간헐적으로 끊기면서, 멀리 있던 몬스터가 캐릭터 앞으로 순간이동을 하거나 조작 중인 캐릭터가 의도치 않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등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맵에서 이동하거나 캐릭터가 공격할 때 발생하는 끊김 현상은 유저 입장에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고 재미를 저해하는 요소다. 디아블로4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게임 흥행 여부는 블리자드의 서버 최적화 노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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