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강자 CATL도 만난 머스크… 美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
-中 CATL 회장과 회동… 외신 "완전 자회사 형태 합작 추진"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친중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CATL) 회장과 회동한 것. 이번 만남을 계기로 테슬라가 CATL과 미국에 합작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기차 전문매체 아레나EV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쩡위친 CATL 회장을 만났다.
CATL은 지난 몇 년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뺏기지 않고 있는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CATL의 글로벌 점유율(배터리 사용량 기준)은 35.0%이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생산비가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전지를 생산하고 있어, 전기차 판매가를 낮추려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테슬라과 CATL은 양 대표의 회동 사실을 직접 밝히지 않았다. 대신 아레나EV는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포드자동차가 CATL과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전략과 비슷한 방식으로 합작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포드는 35억달러(한화 약 4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마셜 지역에 LFP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CATL이 배터리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100% 자회사 형태로 세워지고 있다.
이러한 합작 방식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데 유리하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과 연관된 광물과 소재 등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이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Y와 모델3의 일부 차종에 CATL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해당 차종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에 IRA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상하이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둘러보고 리창 중국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미국 정부의 '대중 압박' 기조에 반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은 최근 미국 기업 대표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경제적 경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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