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머스크 ‘친중 행보’재개, 테슬라 200달러 돌파… 엔비디아도 강세 지속 [美 증시 & IT]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지난 주말동안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미 선반영된 이슈라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다만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개별 기술주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3대 주요 지수의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5% 하락한 3만3042.7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보합수준인 4205.52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2% 상승한 1만3017.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부채한도 협상안을 최종 처리할 미 의회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마지막까지 불안감을 던졌다.

하원 표결은 31일(현지시간) 오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부채한도 상향 조정안’에 대한 의회 통과 변수를 제외하면, 이날 미 증시는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와 반도체 황제주로 등극한 엔비디아가 단연 주목을 끌었다.

◆중국 “모든 외국계 기업에 좋은 비즈니스 환경 제공”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4.14% 상승한 201.16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에 있어 중국은 여전히 생산과 판매, 두 부문 모두 핵심 시장이다.

연초부터 진행된 전기차 할인에 따른 마진(수익성) 악화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탄지 3개월만에 다시 200달러대로 복귀했다.

경기침체를 탈출하기위한 중국 정부는 다시 외국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특히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기존 중국내 제조시설을 인도, 베트남 등으로 옮기는 등 탈중국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친강 외교부장은 머스크를 만난 자리에서 “테슬라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기업들에게 보다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상황을 다시 코로나19 이전의 되돌려놓겠다는 속셈으로 읽혀진다.

머스크는 곧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까지 시설 확장을 완료한 상태다. 따라서 머스크는 시설 확장보다는 중국내 판매량 확대를 위한 시장 친화적인 요구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머스크도 중국 친화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과 중국은 서로 이익을 친밀하게 공유하는 사이이며, 테슬라는 디커플링(공급망 단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즉, 지속적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머스크는 또 ‘중국 국민이 부지런하며, 지혜롭기 때문에 중국이 발전했다’는 덕담도 건넸다.

최근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인근에 에너지저장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상하이 방문에 이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로이터는 중국에서 만든 테슬라 ‘모델Y’가 올해 1분기 전세계 SUV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됐다고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 1분기 모델Y는 26만7171대가 팔렸는데 이 중 중국에서 9만469대가 팔려 미국 8만3664대, 유럽 7만1114대로 집계됐다.

반도체 대표주자에서 이젠 ‘황제주’로 격상된 엔비디아는 이날도 2.99% 상승한 401.11달러로 마감했다.

장초반에는 5%까지 급등해 장중 시가총액이 기어이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반도체업계에서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미래 적정 주가를 재산정하기위해 분주하다.

그러나 지금 ‘과열’이라는 시각보다는 여전히 ‘싸다’는 평가가 많다.

로이터는 이날 엔비디아의 향후 12개월간 월가가 추정하는 PER은 45수준인데, 오히려 이는 일주일전의 62보다 더 낮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즉, 주가가 지난 일주일새 급등했기 때문에 PER이 높아져야 정상이지만 오히려 엔비디아의 경우 2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한 이후 미래가치가 기존보다 훨씬 더 높아졌기 때문에 PER이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연간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도 기존보다 71% 오른 7.75달러로 늘려잡았다.

금융분석기관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4월말 300달러였던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이날 AMD(-1.39%)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03%)는 약세를 보였으며 인텔(+3.41%), 퀄컴(+5.12%)은 강세로 마감하는 등 반도체 섹터내에서 기업별로 주가는 엇갈렸다.

애플과의 5G 무선칩 연장계약이 최근 호재로 부상한 브로드컴(-1.16%)은 월가의 평균 목표주가가 기존 695달러에서 925달러로 대폭 인상됐다.

한편 애플(+1.07%), 아마존(+1.29%), 알파벳(-0.75%), 마이크로소프트(-0.50%) 등 빅테크 주가는 엇갈렸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미국시장에서도 비빌번호 공유 변경을 통해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3.72% 상승했다. 장초반에는 4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