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보조금 받으며 유럽 휘젓는 인텔… 이번엔 폴란드에 6조원 팹 투자 [美 증시 & IT]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이번 주 금리 낙관론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시장 분위기가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친데다 미 증시가 19일(현지시간) 노예해방기념일로 휴장하는 것도 차익 실현 매물을 키웠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2% 떨어진 3만4299.1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7% 떨어진 4409.59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8% 하락한 1만3689.5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6월 미 소비자들의 단기(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향후 5년간 전망도 소폭 개선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으로, 전월의 4.2%보다 크게 낮아졌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0%로 전월의 3.1%보다 약화됐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81% 상승해 260.54달러로 마쳤다. 증시에선 테슬라의 북미 전지차 충전 인프라 확산과 관련, 테슬라의 북미전기표준(NACS)가 포드, GM, 폭스바겐, 현대차 등 전기차 벤더들을 수용하면서 ‘사실상의 표준’으로 등극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EV) 충전 표준화 이슈에서 테슬라의 영향력 확대가 결국 전기차 시장 전체의 시장 구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리비안(-2.36%)과 루시드(-1.67%)하락했고, 니콜라(-15.00%)도 이틀간의 급등을 멈추고 하락했다. 니콜라는 이날 운영자금 확보와 비용절감을 위해 총 27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0.09%)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426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했다. AMD(-3.35%), 퀄컴(-0.7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69%)는 약세로 마쳤다,
인텔(+1.54%)은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전날 독일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급 협상이 마무리된데다 이날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시설에 최대 46억 달러(한화 약 5조9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로이터는 인텔이 폴란드 파운드리 시설 투자에 나설 경우 수천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럽은 미국과 아시아 의존도가 큰 반도체 공급망을 유럽지역으로 옮기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파운드리 투자를 강화하는 인텔이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양새다. 다만 인텔이 전체 46억 달러의 투자액중 폴란드 정부로부터 어느 정도의 보조금을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독일 현지 매체는 인텔이 독일 정부로부터 68억~99억 유로(최대 한화 약 13조9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세계 1위 로봇청소기전문업체인 아이로봇은 아마존으로의 피인수 건에 대한 영국 규제 당국(CMA)의 승인 결정됐다는 소식으로 21.20% 급등 마감했다. 영국 정부는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하더라도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전날 AI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1.66%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는 중국을 방문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AI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특히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AI 기술을 중국에 도입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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