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 ‘비욘드 코리아’ 선봉장에 선 ‘오딘’…日 높은 장벽 넘을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게임즈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이 이웃나라 일본으로의 첫 항해를 시작한 지 사흘이 지났다.
현지 언론 및 이용자 사이에서는 쉽고 간단한 조작만으로 고퀄리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높게 보고 있다. 그래픽과 현지화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현지 모바일 앱 마켓 인기 및 매출 순위권 활약에선 기대보다 다소 잠잠한 편이다.
18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5일 일본에 출시한 오딘은 정식 서비스 3일 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27위를 기록했다.
출시 이튿날이었던 지난 16일 매출 15위였던 것에 비하면 하루 만에 12계단 하락했다. 인기 순위 또한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12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14위, 19위로 떨어졌다.
오딘은 구글플레이에서 지난 17일 인기 게임 5위로 시작했다. 구글플레이 경우 순위 집계가 앱스토어보다 더딘 편이다. 때문에 매출 순위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와 달리 일본은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이 구글플레이보다 애플 앱스토어가 높다.
국내 버전과 마찬가지로 PC-모바일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되고, 일본 이용자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선호도가 높은 만큼 현지 모바일 앱 마켓 순위권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한국산 MMORPG 게임이 빠르게 성과를 내기 어렵다. 모바일 게임 기준 서브컬처를 포함한 수집형 RPG 장르 인기가 많아서다. MMORPG 게임이 국내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분포돼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지 모바일 앱 마켓 매출 톱(Top)10에는 ▲‘페이트/그랜드 오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원신’ ▲‘승리의여신:니케’ 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일본은 북미·유럽 다음 콘솔 게임 시장 규모가 크고, 자국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선호도나 충성심이 높아 한국 게임은 물론 외산 게임이 자리 잡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게임즈는 흥행성이 검증된 오딘을 ‘비욘드 코리아’ 선봉장으로 세우고 일본 시장 문을 두드렸다.
MMORPG 불모지로 꼽힐지라도, 엔씨소프트 ‘리니지W’ 및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및 역주행 사례가 있는 일본이기에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는 세계 게임 시장 규모 3위인 일본 공략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일본 게임 이용자의 지출이 한국보다 더 높게 집계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비자들이 최근 10년간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에 지출한 금액을 기준으로 국가 순위를 매긴 결과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한국이 상위 5위를 차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해외에 게임을 수출한 국내 게임사들의 지난 2021년 기준 해외 현지 법인 보유 국가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일본(46.2%)이 두 번째로 높았다.
국내 게임사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을 통해 일본 이용자 겜심을 공략하고 비욘드 코리아 사업 비전을 단계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오딘은 지난 2021년 6월 국내 출시 이후 ▲3차원(3D) 스캔·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한 고퀄리티 그래픽 ▲북유럽 신화 세계관 ▲로딩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방대한 콘텐츠 등으로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딘은 경쟁작을 따돌리고 모바일 앱 마켓 매출 1위를 17주 연속 지켰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오딘은 지난해 3월 대만 및 중화권 지역에 출시됐다. 오딘은 당시 애플 앱스토어 매출 및 인기 순위 1위,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 및 매출 최상위권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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