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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ML(자금세탁방지) 전문가 육성 시급”… ACAMS, 지원 강화나서

박기록 기자
Christine Lim, ACAMS 아택지역 총괄책임자
Christine Lim, ACAMS 아택지역 총괄책임자

- 현재 국내 CAMS 자격증 2000여명 수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한국은 아직 AML(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한 전문가 그룹의 규모, 그리고 AML 관련한 기술적 대응에 있어서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 아태지역내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합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인 ACAMS(Association of Certified Anti-Money Laundering Specialists)의 아태지역담당 총괄 책임자인 크리스틴 림(Christine Lim, 사진)의 평가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IFC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국제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인 ‘ACAMS’의 한국 회원조직인 ‘코리아 챕터’ 출범식 참석차 방한한 크리스틴 총괄은 “한국에서 앞으로 많은 AML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AML 전문가를 육성하는 한국 ACAMS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리스틴 총괄은 현재 글로벌 AML 분야에서 가장 큰 현안으로 UBO(불법자금의 최종실소유자) 문제와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민관협력)의 강조를 꼽았다.

또한 “각국의 금융 규제 당국이 AML규정 위반에 대해 벌금 액수를 강화하는 등 더욱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따라서 AML 관련 범죄가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어 기존보다 강력한 기술적 대응과 함께 민관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홍콩, 호주와 같은 AML 인력 확보 등 강화된 대응력을 가지려면 약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크리스틴 총괄은 한국의 AML 전문가 육성을 위한 ACAMS 차원의 지원 방안과 관련 “한국을 위한 ACMA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이번 코리아 챕터를 론칭한 것을 계기로 ACAMS 교육을 위한 한국어 번역서비스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6.28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ACAMS 코리아 챕터' 발족식 . ACAMS의 마리아 가우스(Mariah Gause) COO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6.28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ACAMS 코리아 챕터' 발족식 . ACAMS의 마리아 가우스(Mariah Gause) COO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ACAMS는 ‘코리아 챕터’ 설립과 함께 한국 자금세탁방지 전문가를 대상으로 장학제도를 통해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설립한 ACAMS 코리아 챕터는 전세계에서 64번째로 설립된 회원 조직이다.

ACAMS는 금융과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금융범죄 예방업무를 수행하는 약 3000명의 AML/AFC 전문가들에게 지속적인 교육, 지식 공유, 그리고 네트워킹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는 약 130명의 금융범죄예방 및 자금세탁방지 업무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ACAMS의 마리아 가우스(Mariah Gause) COO의 개회사, 국민의힘 윤창현의원의 축사와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한 진웅섭고문(법무법인 광장)의 특강, 조슈아 존슨(Joshua Johnson) 미 국무부 수석제재조정관 ‘미국의 제재에 대한 관점: 혼란, 회피 및 대응’을 주제로한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금융범죄예방와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민관협력(PPP)구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ACAMS는 AML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6명을 CAMS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장학금 수상자들은 ACAMS의 1년 회원 자격과 함께, 국제공인 자금세탁방지전문가 자격증인 CAMS(Certified Anti-Money Laundering Specialists) 자격증 취득을 위한 모든 관련 비용 면제받는다.

 ACAMS가 국내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6명을 CAMS 장학생으로 선발,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ACAMS가 국내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6명을 CAMS 장학생으로 선발,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전세계적으로 자금세탁방지(AML) 전문가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CAMS 프로그램은 의심스러운 금융 활동 및 불법 자금 유출을 탐지, 조사, 보고하기 위한 국제 기준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자격증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 8월에 한국인 첫 취득자가 탄생한 후 현재는 약 2000명의 한국인 전문가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ACAMS 코리아의 송근섭대표는 “ACAMS 한국 챕터는 국내외 자금세탁방지 및 금융범죄예방 전문가를 위한 온오프라인 협력 플랫폼으로서 ACAMS의 핵심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때만 금융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CAMS 한국 챕터는 금융범죄의 효과적 예방에 대한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하고, 이를통해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보호하고 금융범죄 희생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AML/AFC 전문가들의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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