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주간블록체인] 코인 빠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박세아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계획 최종안이 곧 공개된다고 합니다.

부산시와 추진위원회는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계획안을 발표하는데요. 계획안에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구체적 형태와 토큰증권(ST)을 비롯한 취급 범위, 거래 유형 등 내용이 담깁니다.

단, 애초 집중 사안이었던 코인 포함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로서는 추진위원회가 리스크가 큰 코인이 아니라 부동산, 금 등 현물을 디지털화해서 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식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시가 약 2300조원으로 추산되는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12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거래소 형태와 거래 상품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는데요. 현존하는 원화마켓거래소와 코인마켓거래소 외 코인 등 가상자산을 취급할 수 있는 새로운 거래소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등장할 수 있어 업계에서 주목 받아왔습니다.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 시작합니다.

◆6번째 원화거래소 탄생할 수 있을까

코인마켓거래소 한빗코가 광주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극적으로 타결하고, 금융당국에 변경신고서를 제출했는데요. 수리가 언제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업계에서는 고팍스 이후 새로운 가상자산거래소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인마켓거래소들 입장에서는 자신들도 원화마켓거래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기조가 강한 상황에서 거래량은 대폭 감소했는데요. 이는 원화마켓거래소의 영업이익이 약 70% 이상 급감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원화마켓 상황도 이런데, 코인마켓거래소는 거래량이 하루 몇천만원이 안되는 곳들도 있는데요. 폐업 위기 상황에서 타 코인마켓거래소의 원화마켓거래소 입성을 시기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일단 금융당국이 순조롭게 수리 처리할 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업계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변경신고서를 제출한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건도 아직 통과가 안되고 있어, 고파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있죠. 한빗코는 대외적으로는 언론과 접촉을 단절한 상황입니다. 혹시 모를 이야기로 금융당국의 심기를 거스를까 우려하는 분위기 입니다.

한편으로는 코인마켓거래소 중에서도 거래량이 적어 원화 계좌 획득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지난해 한빗코 매출액은 865만원, 당기순손실은 약 32억원 가량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빗코의 거래소 운영 수준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외에도 나날이 중요성이 커지는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나 지배구조 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겠습니다.

현재 한빗코 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티사이언티픽입니다. 티사이언티픽은 지난해 4월 한빗코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한빗코 대표이사 역시 유승재 티사이언티픽 대표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티사이언티픽이 보유한 한빗코 지분은 68.62%다. 티사이언티픽은 과거 빗썸 투자 전력이 있습니다.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금융당국 측에서는 한빗코의 대주주인 티사이언티픽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상장사 티사이언티픽이 대주주기 때문에 자본금은 타 거래소보다 많다고 여겨지네요. 티사이언티피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한빗코 순자본은 약 72억원 가량입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김치코인 23개 중 21개 가격 급등락

국내 사업자가 발행하거나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김치코인' 10개 중 9개에서 가격 급등 직후 급락을 뜻하는 '펌프 앤드 덤프' 현상이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과 펌프 앤드 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습니다.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후 작전세력이 오른 가격에서 자산을 매도하면 가격이 급락하는 방식이 주로 발견된 것인데요.

관련 논문에 따르면 '펌프앤덤프'는 여러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으로 약 10분간 지속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또한 유동성이 낮고 시가총액이 작은 가상자산일수록 펌프앤덤프의 타깃이 되기 쉽습니다. 지난 2010년 10월 김치코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1만6560건의 시간별 가격, 거래량 중 최대 약 4.7%가 펌프앤덤프 사례로 분류됐습니다. 또한 김치코인 23개 중 21개(91.3%)에서 펌프앤덤프로 추정되는 양상이 관찰됐습니다.

◆주식시장처럼, 코인시장도 가격 급등락하면 '경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이하 DAXA)'가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정보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가상자산 경보제(이하 경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경보제는 ▲가격 급등락 ▲거래량 급등 ▲입금량 급등 ▲가격 차이 ▲소수 계정 거래 집중 등 5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구체적인 적용 수치 및 경보 예외 사유 등은 거래소별 또는 종목별 거래량의 차이 등을 고려해 조건 범위 내에서 각 회원사의 내부 기준에 따른다고 합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6월, 협의체 발족 당시부터 5개 회원사가 함께 준비하고 DAXA 자문위원의 검토와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을 거쳐 마련됐는데요. 뿐만 아니라 경보제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시범운영 과정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경보제는 각 거래소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이뤄집니다. 각 경보제의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이 검출될 경우 해당 종목 거래창에 뱃지 형태의 알림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경보는 최대 24시간 동안 노출하는 것으로 합의됐고. 구체적인 노출 시간은 각 회원사의 내부 기준에 따릅니다.

DAXA 김재진 상임 부회장은 "DAXA 회원사의 경보제는 일반인이 차트나 호가창을 통해서는 쉽게 알 수 없던 정보를 신속하게 알림으로써 이용자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라며 "각 회원사의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에 개발 기술과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박세아 기자
seea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