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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업계 AML 인력 킹 '두나무'…"금융권 따라가려면 멀었어"

박세아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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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5대 원화마켓거래소 중 자금세탁방지(이하 AML) 인력이 제일 많은 곳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AML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세탁방지전문가(이하 CAMS) 40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CAMS는 국제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다. 이 외에도 두나무는 공인국제제재전문가(이하 CGSS) 1명, 한국자금세탁방지전문가(이하 KCAMS) 4명을 보유하고 있다. KCAMS는 한국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다.

빗썸은 지난 3월 말 기준 CAMS 인원은 36명을 보유하고 있다. KCAMS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코인원과 코빗이 6월 말 기준으로 나란히 CAMS 인력 13명을 기록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코인원은 CAMS 13명, CGSS 2명이다. 코빗은 CAMS 13명에 더해 CGSS, 가상자산범죄예방전문가(CCAS)도 1명씩 포진해있다. 고팍스는 CAMS 11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AML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관계자는 "두나무의 AML 보유 인력은 일반적인 인터넷 뱅킹 수준이거나 그보다 많다"라며 "예컨대 국내 한 인터넷 뱅킹은 전체 인원 약 1400여명 중 약 50여명이 AML 인력이지만, 두나무는 약 550여명 중 약 50여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크립토시장 전성기였던 2021년 매출을 보면 각 거래소의 AML 인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또 거래소와 같은 경우 AML 부서 직원들이 CAMS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지만, 사실상 전산부, 검사부, 경영진 등 모든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이상적인 형태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이자 이번 집계에서 선두를 차지한 두나무의 2021년 매출은 약 3조2747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2조1296억원이다. 당기순이익만 놓고 보자면, 당시 국내 5대 시중은행 연간 당기순이익 약 12조원의 약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중은행 AML 인력은 지난 6월 기준 세 자릿수 대를 기록하고 있다. ACAMS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6월 말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경우 해외 지사 인력까지 포함해서 907명, 신한은행은 303명, 우리은행 148명, 농협은행 125명을 기록하고 있다. 1위인 두나무와는 최소 3배 이상, 하위인 고팍스와는 최소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한 AML 전문가는"은행권의 경우 물론 AML 관련 업무 종류가 많고, 단순히 의심거래보고(STR), 고액현금거래(CTR) 뿐만 아니라 무역기반 자금세탁(TBML) 등 더 많은 영역에서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인력 차이가 많이 나 단순비교는 어렵다"라면서도 "코인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고, 금융범죄나 자금세탁 위험이 굉장히 높아서 현재 상황에서 더 많은 AML 인력을 확충해야하는 것도 맞다. 또 관련 전문가 확충이 거래소가 미래 글로벌 거래 비즈니스를 준비함에 있어서도 안정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CAMS와 같은 현존하는 AML 자격증만으로 AML 전문성을 판단하는 유일한 잣대가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말했다.

박세아 기자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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