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등 신호 떴다”…삼성전기, 미래 먹거리 본격 수집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기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진 못했으나 분명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장 등 신규 공략 분야에서 성과를 낸 덕분이다.
26일 삼성전기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205억원, 2050억원을 가록했다고 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9.8% 늘고 전년동기대비 9.6%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6.3% 상승하고 전년동기대비 43.1% 하락했다.
사업부별로는 ▲컴포넌트 매출 1조65억원 ▲광학통신 매출 7766억원 ▲패키지 매출 437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기대비 22% 늘고 3% 줄고 10%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2%, 0.3%, 18% 떨어졌다.
◆‘MLCC·BGA’로 반전의 계기 마련
손익 규모는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1분기 6.9%에서 2분기 9.2%로 오른 점은 긍정적이다. 이같은 결과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BGA) 등이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원택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MLCC 시황은 전반적인 세트 성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등 상승세으로 구매 수요가 전기대비 증가했다”며 “정보기술(IT)용은 중화권 스마트폰 및 PC 재고 감소 기종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LCC 재고일수는 출하량 증가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균판매가격(ASP)은 IT용 매출 증가 등으로 낮아졌다.
김 부사장은 “볼그리드어레이(BGA)는 스마트폰 계절적 수요 증가, 메모리 시황 회복세, 주요 고객 신모델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다. 플립칩(FC)-BGA는 PC 약세를 서버 및 전장용이 일부 상쇄했다”고 말했다.
FCBGA의 경우 PC용은 전년대비 감소가 전망되나 서버용은 지난해 하반기 고객 승인 완료 이후 올해 들어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을 늘려가는 추세다.
다만 카메라 모듈은 중화 거래선의 신규 모델 출시 등으로 전기대비 세트 수요가 늘었음에도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가 약해지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축소됐다.
◆스마트폰 신제품 등 실적 개선 요인 등장
삼성전기는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키워드는 전장과 스마트폰이다. 일단 MLCC는 2021년 전장용 비중이 한자릿수 후반 수준에서 현재 당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고온 및 고압 등 고부가 라인업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또한 인공지능(AI)용 서버, 위성 인터넷, 로보틱스, 솔라 에너지 등 산업용 신성장 부문에 노린다. 삼성전기는 “IT용 소형 고용량과 전장용 고신뢰성 라인업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점유율을 향상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반도체 기판은 스마트폰, PC 등 세트 거래선 부품 재고조정으로 1분기 실적이 저점을 다졌다는 평가다. 하반기 세트 재고 조정 완화,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BGA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FC-BGA는 베트남 신규 공장 양산 준비를 이어가는 한편 향후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고성능 서버, 네트워크, 전장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PC 이외에 고성능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 발굴 활동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자 등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플러스 요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5세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회사는 폴더블폰용 초슬림 카메라, 중화 거래선향 폴디드줌 카메라는 물론 전장 카메라 진입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장 카메라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고도화로 기존 전후방에서 측면과 내부까지 탑재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는 “센싱 정밀도 향상을 위한 고화소 카메라 채용 등 고사양 니즈가 계속되면서 IT용으로 축적한 모듈 및 렌즈 기술을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전자소자 사업도 본격화한다. 인덕터는 여러 고객의 다양한 제품군에 투입해 하반기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전장 쪽은 신뢰성 및 내열 특성을 강화한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고객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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