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23 디지털금융 ⑥] NH농협은행, ‘슈퍼앱’ 구현에 1천억 투입… 더 격해지는 플랫폼 경쟁
- ‘디지털금융 플랫폼’ 2025년까지 클라우드 전면 전환 착수
- 차세대 정보계 성공적 가동… ‘퍼블릭 클라우드 DR’ 구축
- FDS 등 AI 기반 업무혁신‧대고객 서비스 고도화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NH농협금융은 올해부터 이석준 NH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새롭게 조직을 맡았다. 기존 디지털·IT전략에도 다소간의 변화가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의 이석준 NH금융지주회장의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농협금융그룹은 전임 손병환 회장 시절에 탄력이 크게 강화됐던 ‘디지털 전략’의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일반의 인식과는 다르게, 지난 몇년간 농협은행은 디지털금융 혁신을 지원하기위한 IT 및 보안 인프라 강화에 상당히 많은 공을 쏟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도 거뒀다. 지난 2011년 3월, '농협 전산 마비사태' 이후에 쏟아진 치욕을 잊지말자는 교훈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혁신기술에 기반한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략의 강화와 함께 정보계 차세대시스템 구축, 국내 은행권 최초로 전 점포를 대상으로 한 EDR 및 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등 적극적인 보안 투자를 진행했다.
농협은행이 제시하고 있는 2023년 디지털 및 IT전략의 방향은 지속가능한 ‘디지털전환’ 혁신과 ‘고객중심 생활금융 플랫폼’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금융플랫폼 서비스 기업 지향'은 KB금융 등 여타 금융그룹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위해 농협은행은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을 위한 플랫폼 경쟁력 확보 ▲신기술·신사업 확장을 위한 IT지원체계 강화 ▲금융환경 변화를 선도하는 인프라 고도화를 올해 디지털‧IT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주문하기에 앞서 견고한 안정성과 신뢰를 주문하고 있다.
관련하여 농협은행 ‘IT부문’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고객·현장 중심의 ‘IT조직 체계’구현을, CISO(정보보호부문) 조직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디지털 전환 선도하는 정보보안 구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주요 디지털‧ IT부문 주요 사업 과제와 관련한 <디지털데일리>의 질의에 대해 ▲차별화된 디지털 퍼스트 실현을 위한 디지털금융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의 포스트 아키텍처 운영체계 정립 ▲데이터 중심 보안분석 체계 마련 ▲제3자 보안위협 대응체계 강화 ▲고도화된 사이버보안 관제체계 확립 등을 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농협그룹 전체의 IT 및 보안 혁신 과제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현재 농협은행의 ‘IT부문’에는 약 800여명, ‘정보보호부문’ 9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농협은행 고유 업무외에 농협중앙회와 기타 계열사로부터 위탁받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000억원 규모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프로젝트 올해부터 본격화
농협은행은 올해 5월말 '정보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까지 당초 예상했던 정확한 일정에 맞춰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이제 농협은행에 남은 '차세대' IT과업은 전사적인 e뱅킹 플랫폼 체계의 개편이다. 올해 농협은행 IT부문 핵심사업으로 추진중인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프로젝트가 바로 이것이다.
농협은행의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2월까지 약 23개월간 진행된다. ▲스마트뱅킹 ▲올원뱅크 ▲인터넷뱅킹 등 디지털금융 전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동시에 대고객 서비스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 기존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즉, ‘뉴NH올원뱅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NH농협금융 그룹의 전자금융인프라 전체를 클라우드 기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를 개편해 시장 요구에 보다 신속하게 서비스를 출시하는 체계로 진화시키는 한편 여기에 AI·챗봇 등도 탑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슈퍼앱’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현재 디지털전환(DX)의 가속, 통합금융 플랫폼 서비스 경쟁의 격화와 신속한 시장 대응에 대한 요구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농협은행의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사업에 투입되는 투자금액도 1000억원대 이상이다. 거의 웬만한 금융회사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능가한다.
앞서 이번 농협은행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과 관련해 농협중앙회 IT전략본부가 지난 5월 입찰금액으로 제시한 사업 금액은 983.9억원이다. 이 프로젝트의 주사업자로 SK(주)C&C가 선정됐다.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프로젝트의 주요 개발 과제는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디지털금융 플랫폼 구축 ▲올원뱅크 중심의 ‘슈퍼앱’ 전환 ▲프로세스 혁신 및 UI/UX개선을 통한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이다. 아울러 지난 6월7일 농협중앙회 IT전략본부는 이 사업의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PMO사업자 선정에도 나섰으며, 예산은 4.9억원으로 제시했다.
◆ 차세대 정보계시스템 구축, ‘데이터 허브’ 본격 가동 … ‘퍼블릭 클라우드 DR’구축으로 안정성 확보
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12월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정보계’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올해 5월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정보계 차세대시스템은 데이터기반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데이터 분석·활용 기반 확보 및 마케팅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추진했던 핵심 사업으로, 농협은행은 ▲데이터 적재분석을 위한 ‘데이터 허브’ ▲데이터 품질 및 대시보드 관리를 위한 ‘BI포털’ ▲고객마케팅 지원을 위한 ‘마케팅 허브’ 구축을 완료했다.
이와함께 농협은행은 올 연말까지 6개월간의 일정으로 안정적인 스마트뱅킹서비스 구현을 위한 ‘올원뱅크 퍼블릭 클라우드 재해복구(DR)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유연하고 안정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재해복구 환경 마련을 통한 업무연속성 강화, 전자금융거래 안정성 확보 신속한 자원 확장(Scale-Out)을 통한 대고객 서비스 가용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3단계에 걸쳐 IT인프라의 중장기 클라우드 전략을 실행에 옮겨왔으며 클라우드 체계의 고도화로 전환하고 있다.
물론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농협은행 전략의 기본 방침이다. ‘차세대 디지털금융 플랫폼’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적용될 예정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재해복구시스템(DR) 적용 확대와 네이티브 서비스를 활용한 블록체인 전자지갑 서비스가 적용된다. 이와함께 농협은행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간 워크로드 이동이 유연한 클라우드 전환 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농협은행 ‘PaaS 클라우드 다변화 전략과 관련, 쿠버네티츠(K8S)기반 환경구축 및 시범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쿠버네티츠는 클라우드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자동적으로 배포하고, 컨테이너들의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스케일링 등 을 제공하는 컨테이너 관리시스템으로 정의된다.
◆“AI 활용 극대화”… ‘AI기술 허브 플랫폼’ 추진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의 구현은 농협은행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인 ‘챗GPT’ 기반의 서비스 경쟁이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대해 농협은행은 올해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 연계를 위한 ‘범용 AI 아키텍처 구현’ ▲은행권 최초로 ‘개방형 AI기술허브 플랫폼’ 구축을 주요 사업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활용한 AI기술 확산 추진에 나서겠다는 방침으로, ‘AI기술 허브 플랫폼’은 기술영역 확대 및 적용업무의 지속적 발굴을 통한 기술 인프라와 금융서비스가 융합된 혁신 토대 마련하기위한 것이다.
농협은행측은 “AI기술 허브 플랫폼을 통해 ‘AI기술 공통 영역’을 모듈 형태로 구성하고, 이를 다양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원하는 농협은행의 특화 신기술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농협은행은 ‘AI활용 금융서비스 확대 적용’과 관련해, 키오스크를 활용한 카드발급 등 ‘AI은행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AI기반 이상거래탐지(FDS), 금융사기 의심계좌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금융 업무에 AI기술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를 활용한 전산헬프데스크 챗봇서비스 제공함으로써 IT업무의 생산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농협은행은 업무 프로세스 혁신(PI)과 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초자동화(Hyper Automation)전략과 관련, 농협은행은 올해 내부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업무 간소화·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자결재 프로세스 고도화와 중요 용지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추진이다.
또 RPA 고도화 및 전행 확산 기반도 마련한다. 사용자 친화적인 RPA 솔루션 도입 및 고도화를 통해 초급자도 이해하고 사용이 가능한 쉬운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손쉽게 업무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는 ‘전사적 RPA 구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
농협은행은 전직원이 참여하는 ‘RPA 빅리그’를 개최해 지속적인 자체 역량 강화 및 아디디어 발굴을 통한 RPA 업무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또 RPA를 통한 지속적인 업무 자동화 실시하고 수기 점검 및 조작 항목들에 대한 RPA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금융 혁신 서비스 출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전자지갑’ 구축
국내 금융권에선 MZ세대를 포함해, 세대별로 보다 차별화되고 세분화된 금융서비스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최고 수준의 종합생활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올원뱅크의 슈퍼앱 전환’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농협 내 계열사 서비스 확대를 통한 종합생활금융 서비스 제공 ▲디지털 고객을 비대면 상품판매 확대 (목표금액, 만기일 직접 설계하는 MZ 맞춤 상품, 국군 장병 목돈 마련, 청년 자산형성 지원 관련 상품 등) ▲신속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전자지갑’ 구축도 중요한 올해 디지털혁신 사업중 하나로 꼽았다. 디지털자산의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한 전자지갑 서비스 제공을 통해 디지털 선호계층인 MZ세대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고객 맞춤형 NH페이 고도화’도 추진한다. 관련하여 NH페이 활성화를 위한 결제 범용성 확장에 나서고 있다. NH페이앱 내에 오픈페이 구축 및 청소년(미성년자) 전용 NH머니 상품 확대하고, 제휴사(하나로유통 등)와 연계한 공동구매 서비스 도입 및 생활 밀착형 컨텐츠 도입(여행, 반려동물 등) 비금융서비스도 크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계정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 올해 주요 보안사업
비대면 중심의 금융플랫폼 확산은 필연적으로 보안인프라의 강화가 요구된다. 농협은행은 올해 ’차세대 계정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을 보안부문(CISO)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내부통제 업무 개선을 위한 시스템 접속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2023년3월 사업 착수했으며 올 연말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이를 통해 임직원의 IT시스템 접속절차 및 라이프 사이클 관리기능 개선과 사용자 친화적 화면 개발로 사용자 중심 업무 프로세스 구현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형상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은 복잡한 클라우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규제대응) 점검을 위해 추진되는 보안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사업이 착수됐으며 올해 5월 구축이 완료됐다. 농협은행 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운영 프로세스 설계와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플라이언스 점검 태세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농협은행은 국외점포시스템 등 글로벌 IT인프라 혁신 사업으로는 ‘국외 뱅킹시스템 표준모델을 활용한 IT인프라’ 구축을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표준모델을 통해 국외 뱅킹시스템 도입 비용을 절감하고 신속한 개발환경 구축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관련 농협은행은 인도 노이다지점 전산시스템 구축(2023. 5월)에 나서고 올 연말부터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7월 발간한 <2023년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게재된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실제 책의 편집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해당 도서는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온라인 한정 판매되며 일반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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