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언론은 장악될 수도 장악해서도 안돼”…야당비판 정면돌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신을 향한 ‘언론장악’ 비판에 대해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관 후보자는 1일 오전 10시경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한 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최근 야당과 일부 언론·시민단체 측에서 자신을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장악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며 “본인은 20여년 이상 언론계에 종사한 언론인 출신으로, 언론자유가 자유민주헌정질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며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라든지 특정 진영 정파 이해에 바탕을 둔 논리를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영역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선전선동을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우리는 기관지라고 부른다”며 “언론은 반드시 책임 있는 보도를 해야 하고, 제가 말씀드린 공정한 언론 생태계라는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받으면서 소감으로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 자유롭고 통풍이 잘 되는 소통이 이뤄지는 정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야당에서는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가 이명박 청와대 홍보수석시절 언론자유 탄압을 주도했고, 자녀 학폭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만큼 방송통신분야 정책을 총괄하는 공직자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제가 만약 언론장악 위해 어떤 지시와 실행을 내렸고 분명한 결과가 나왔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나머지는 청문회 과정에서 겸허하고 소상하게,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최근 배우자가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일의 실체적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며 “집사람이 부정청탁인 줄 모르고 전달받은 돈을 당장 돌려주라고 했고, 제가 다음날 출근해서 민정수석실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정수석실 누구한테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직감찰을 받는 청와대 고위직자로서 분명한 조치를 했고, 그래서 수사가 시작됐고, 처벌이 이뤄졌다”면서 “거기에 제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나”라고 강변했다.
한편,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맡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여야 합의를 거쳐 오는 16~18일 중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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