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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디지털 전환 사업 수혜 받는 IT서비스 대기업… 내부거래 비중 해결이 숙제

서정윤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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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대기업의 IT 서비스 일감이 공정하게 개방될 수 있도록 IT 서비스 일감 개방 자율 준수 기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스템통합(SI)을 주로 하는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들의 그룹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DX와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2분기에도 그룹 내부 거래를 바탕으로 실적 향상을 이뤄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와 현대오토에버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의 대부분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신사업 확장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IT 서비스 대기업들이 신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DX는 올해 2분기 매출 3692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1%, 137% 성장을 이뤄냈다. 포스코DX는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등을 꼽았다. 독자적인 경쟁력이 아닌 그룹사의 성장과 맞물려 실적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포스코DX는 포스코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공장에 적용되는 자동화 설비와 제어시스템, 통합생산관리시스템, 창고자동화와 산업용 로봇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DX는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점점 높아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DX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73.8%에서 2020년 76.7%로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83%에 달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2분기 매출 7539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6%, 83.4%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현대오토에버의 실적 상승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내부 일감 소화가 큰 몫을 차지했다.

현대오토에버 측은 2분기 실적 향상의 주된 요인으로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로템의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현대모비스의 서비스 부품 차세대 시스템 구축, 현대제철 프로세스혁신(PI) 후속 안정화 등을 꼽았다. IT아웃소싱(ITO) 부문에서도 그룹의 디지털 전환 대응을 위한 IT 운영 역할 확대 등을 꼽았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매출 중 87%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2조2408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으며 그 중 내부 매출은 1조7432억원으로 77.8%에 달했다. 업계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함에 따라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IT 서비스 기업의 특성상 내부거래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IT 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IT 서비스 기업들은 그룹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내부거래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어느정도 내부거래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 IT 서비스 업계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에 따르면 대기업 집단 IT 서비스 내부 매출 비중은 2021년 기준 6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최소 76.5%가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서정윤 기자
seoj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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