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솔루션

AI 등에 업은 MS 오피스SW 공세…국내 오피스SW 기업도 AI로 대응 '진검승부'

김보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 [ⓒ MS]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 [ⓒ MS]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한글과컴퓨터(한컴), 폴라리스오피스 등 국내 외 오피스 SW 대표 주자들이 각종 AI 기능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 미래 먹거리로 AI가 떠오른 가운데, 이용자를 끌어모으려는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은 MS다. MS는 'MS 365'라는 이름으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이 포함된 사무용 SW를 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생성형 AI를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하며 본격 체질 변화에 돌입했다. 코파일럿(Copilot)은 영어로 부조종사라는 뜻으로 MS 365 코파일럿은 말 그대로 인간의 손을 거쳐야 했던 작업 중 일부를 AI가 대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사용자 명령에 따라 문서를 자동 생성하거나, 이미지까지 포함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AI 음성인식 플랫폼 코타나(Cortana)와 같은 자사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MS는 AI 기능으로 돈을 벌 방법을 고안하기도 했다. 구독료를 받아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인데, MS는 최근 연례 파트너사 콘퍼런스에서 MS 365 코파일럿에 대한 월 이용료를 30달러(약 3만9000원)를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선 MS의 발자취를 따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 언어에 특화된 오피스 SW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다.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석권한 MS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AI를 오피스에 접목하는것은 국내 오피스 SW 업체들의 당연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한컴은 AI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구독형 서비스에 특화된 대표적인 오피스SW를 준비 중이다.

한컴은 지난 3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는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한컴독스에 챗GPT를 도입하는 등 글로벌 AI 선두주자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컴독스는 설치형 한컴오피스와 웹 기반의 한컴 오피스가 모두 제공되는 구독형 문서편집 서비스다. 생성형 AI가 탑재된 '한컴독스 AI'는 문서 작성, 요약, 편집, 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한컴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웹오피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가칭 '한컴AI웹에디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한컴 관계자는 "생성형 AI와 연계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MS 코파일럿처럼 보유한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이용자들이 기획안을 쓰거나 도표를 만들 때 도움을 줄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웹에디터를 특정해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폴라리스오피스의 경우 빠르면 8월 중 '폴라리스오피스AI'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지난 1997년 설립돼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이다. 독립리서치 기업 밸류파인더에 따르면 폴라리스 오피스는 올해 3월 말 기준 243개국 1억2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일 평균 신규 가입자는 약 2만~5만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선보일 '폴라리스오피스AI' 는 기존 베타 버전이 문서 생성에 집중했다면, 문서 분석까지 가능한 AI 기능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정식 버전은 MS 코파일럿과 같이 구독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폴라리스오피스 관계자는 "MS보다 경제적인 요금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